대전도시공사는 3일 남대전종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의 분양저조에 따른 차환자금 500억원과 하소 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비 신규자금 3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차입하겠다는 계획을 시에 요청했다.
도시공사는 남대전종합물류단지 조성을 위해 2008년부터 총사업비 1568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6월14일 최종 사업을 종료했지만 분양률은 51.5%에 그쳤다. 신규사업을 할 경우 공사들은 대부분 토지보상비 등의 명목으로 공사채를 발행한다. 공사채 발행이후 분양이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차입금을 갚도록 하고 있다.
남대전 종합물류단지 역시 사업 초기 8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했으며 지난 2년간 300억원을 차환했으나, 분양저조로 나머지 500억원 차환이 순조롭지 못했다.
도시공사는 500억원을 2년 기한으로 차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지난 8월29일 공사채 차입계획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남대전 물류단지는 ▲물류단지시설(20만8454㎡) ▲지원시설(12만6218㎡) ▲공공시설(22만4196㎡) 등 3개 용도로 총 55만8868.5㎡ 규모다.
초창기 우정사업본부의 소포센터가 입지하고 화물트럭 전용시설이 들어서는 등 중부권 물류시설의 핵심지구라는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인근 충북옥천이나 충남 금산 등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 분양이 저조했다.
도시공사는 선납할인을 비롯한 납부기간 연장 등 유리한 분양조건을 제시하며 분양에 나서고 있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대전시가 남대전물류단지 부지를 활용해 목재유통센터 유치를 하려했으나 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 검토 결과 목재유통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부지매입비가 200억원이상 소요되지만 순이익은 연간 10억원 안팎에 불과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더욱이 부지매입비의 경우 국비지원이 되지않아 목재유통센터 유치를 포기한 상태여서 남대전물류단지 활용계획도 무산 위기다. 도시공사가 요청한 차입금은 9월 시의회 상임위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행정부로 공사채 승인요청을 하면 11월께 차입이 진행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 리턴제 실시 등 도시공사가 차환 계획을 체계적으로 내놨고, 과거 공사채 발행이후 차환 실적을 봤을때 승인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점점더 물류단지 분양여건이 호조되고 있고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만큼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사채 발생 800억원중 300억원은 이미 갚은 상황이고 500억원 차환을 연장하는 의미”라며 “아파트 분양을 받고 입주 전까지 중도금을 건내고 입주 이후 잔금을 치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며 분양이 완료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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