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비용부담에 소비자 머뭇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선물세트 비용부담에 소비자 머뭇

물가상승·경기침체 영향… 백화점, 예약판매 2주차 '매출 저조'

  • 승인 2013-09-03 18:14
  • 신문게재 2013-09-04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 추석명절이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 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식품매장에서 버섯, 더덕 등 선물세트가 판매돼 한 여성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 추석명절이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 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식품매장에서 버섯, 더덕 등 선물세트가 판매돼 한 여성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손인중 기자
추석 명절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아직 저조한 모습이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지속된 탓에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부터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여름 긴 장마와 폭염이 계속돼 생육이 원활하지 않은 과일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더덕 등 일부 품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마다 아직 추석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내심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저가 상품이 상당 부분 차지하면서 전체 매출액 상승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은 가공식품 업체들은 3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유통업체마다 산지 생산농가와 계약을 통해 자체 상품을 준비한 경우도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가격 탓에 선물세트 구성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자니 상품 질이 낮아지고, 상품 질을 올릴 경우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추석이 일찍 찾아온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경기 사정이 좋지 않아 목표 매출액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물가상승과 올 여름 지속된 이상기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선물세트 구입은 생각하고 있지만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비용부담 탓에 저렴하면서도 받는 사람이 실속있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선택하고 싶기 때문이다.

건축업을 하는 A(50)씨는 “경기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추석 선물세트 구입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가량 줄일 계획”이라며 “이마저도 비용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모른체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