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일시 :8월 27일 오전 10시30분
▲장소 :서구 만년동 대전YMCA 회의실
▲참석자 :이상윤(대전YMCA 이사장), 김형태(국제와이즈멘클럽 대전지방장), 임현희(대전YMCA신협 이사장), 강영혜(대전YMCA신협 상무), 박장동(평송청소년문화센터 원장), 김종남(대전YMCA 목적사업국장), 한성일(중도일보 부국장)
▲박장동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원장:대전YMCA 신협과 대전YMCA는 지난해부터 매달 한차례씩 친교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와이즈멘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러한 자리들을 기반 삼아 오늘 좌담회는 네 개 기관(와이즈멘, 대전Y신협, 대전YMCA, 평송청소년문화센터)간의 지원과 협력, 그리고 연대의 기본정신을 회복해 함께 섬김과 봉사를 펼쳐나가고 '합하여 선'을 이루는 성서의 가르침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 지역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와이즈멘의 출발 이야기와 신협의 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007년도에 출간된 『대전YMCA 60년사』에 실려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각 단체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돌아가면서 편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이상윤 대전 YMCA 이사장:기독교 선교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YMCA정신으로 설립되고 활동하고 있는 대전YMCA, 대전YMCA신협, 국제와이즈멘클럽 대전지방, 평송청소년문화센터가 그동안은 각 단체별로 활동을 하다가 대전YMCA 창립 65년의 역사가 흐른 후, 비로소 네 개 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도울 수 있는 파트너십을 기르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네 단체 모두 단체 설립의 바탕이 된 기본 목적과 기본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전YMCA는 전문직(간사직)과 유지 지도자가 서로 힘을 합쳐 운영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관계가 흐트러질 때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러한 공영지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대전YMCA가 그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 관계가 회복돼 대전YMCA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대전YMCA는 NGO단체이자 청소년단체로서 청소년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좌담회를 계기로 네 개의 단체가 서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형태 국제와이즈멘클럽 대전지방 지방장: 대전YMCA는 젊은이들을 위한 단체로, 젊은이들을 후원하고 지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와이즈멘은 YMCA를 돕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데 사실 그동안의 결속력은 약했다. 현재는 와이즈멘이 제대로 역할을 잘 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
▲이상윤 이사장:와이즈멘 강령을 보면 YMCA를 돕는 것이 제1목적으로 명시돼 있다. 즉, YMCA를 위한 봉사클럽으로서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와이즈멘이 없다면 YMCA가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와이즈멘은 YMCA의 토양이자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이제 YMCA 신협의 설립 과정을 들어보고 싶다.
▲강영혜 대전YMCA 신협 상무:대전YMCA신협은 1979년 9월에 설립됐다. 기독교 성도들이 신협에 예금을 하고, 그 예금을 개척교회에 빌려줬다. YMCA신협을 설립한 일은 YMCA가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지금 현재 만년동에 위치한 YMCA회관을 건축할 때 화합을 이룬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때 대전YMCA신협은 신축되는 YMCA회관 1층에서 영업점을 개설하기로 하고, 전세금 3억원을 미리 YMCA에 주고,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도 도움을 주었다.
대전YMCA신협이나 대전YMCA 모두 '그리스도 정신'으로 설립됐지만 그 정신이 약해지면서 두 기관의 협력이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대전YMCA가 중심을 잡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네 개 기관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다. 대전YMCA는 지역에서 청소년단체와 시민단체로서의 중심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와이즈멘이 펼치는 젊은이 자살예방 캠페인, 청소년의 올바른 정신 선도도 좋게 생각한다. 우리 YMCA신협의 임현희 이사장도 대전 최초의 여성와이즈멘 창립 멤버로 와이즈멘 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다.
▲이상윤 이사장:대전YMCA신협의 규모가 궁금하다.
▲강영혜 상무:설립 당시에는 YMCA 이사진과 신협의 이사진이 같았다. 그 때의 출자금이 11만 9천원인데, 이 돈으로 대전YMCA신협이 시작되었다. 현재는 1만 2000명의 조합원과 800억원의 자산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 전국에 YMCA신협이 10개 정도 있었는데, 현재는 절반 이상이 없어졌다. 그러나 대전YMCA신협은 중간 중간 어려움도 많이 겪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3~4년 사이에 다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윤 이사장:대전YMCA신협이 전국YMCA신협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YMCA 정신과 맥 또한 잘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강영혜 상무:신협중앙회쪽에서는 지역조합으로 바꾸라고 권유하는데, 대전YMCA신협을 고수하고 유지하려는 현재 임원진들(목사, 장로, 권사 등)의 노력 덕분에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윤 이사장:대전YMCA신협이란 이름 덕분에 사회적으로 신뢰를 주는 경향도 큰 것 같다.
▲김형태 지방장: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대전YMCA가 중심에 서야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이상윤:와이즈멘의 역사와 활동도 궁금하다.
▲김형태 지방장:1920년 무렵 윌리엄 알렉산더가 YMCA(당시 톨레도 YMCA)를 돕기 위한 단체를 만든 것이 와이즈멘의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에 많은 단체가 생겼고, 이 사회단체들은 친목과 사회봉사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사회단체들과 다르게 와이즈멘은 하나의 성격을 덧붙여 젊은이(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회단체들과 차이가 있다.
와이즈멘은 현재 74개국 1170개 클럽에서 3만 1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전지방은 대전과 충청남북도를 포함해서 서부지구(정식명칭은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서부지구 대전지방)를 구성하고 있고, 3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와이즈멘 강령대로 YMCA를 돕는 것이 주요 활동인데, 현재는 그 점에서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YMCA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와이즈멘 자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가 마련돼 함께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강영혜 상무:와이즈멘 자녀들이 활동하는 와이즈링(Y's Ling)이 있지 않나?
▲김형태 지방장:과거에는 YMCA 청소년클럽과 연계해 와이즈링이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활동하고 있지 않다. 현재 와이즈멘의 주요 활동으로는 사회봉사가 있다. 하지만 지역에 봉사단체가 워낙 많이 생겨서 사회봉사라는 측면만 강조하면 와이즈멘의 역할이 퇴색될 것 같다. 와이즈멘은 꾸준히 젊은이들을 후원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
▲이상윤 이사장:이제 4개 기관의 연대와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현재 YMCA는 평송청소년문화센터를 위탁받아 청소년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강영혜 상무: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 분야별로 다양화되었으면 좋겠다. '진로, 고민, 자살… 등'다양한 테마를 다루면서 YMCA 상담 프로그램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면 좋겠다.
▲김형태 지방장:TV에서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청소년 문제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일시적인 효과 위주나 실적 위주의 프로그램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강영혜 상무:단기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학교처럼 일정 기간 이상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박장동 원장:청소년 문제는 제도권, 비제도권 영역 모두의 문제이다. 올 해 대전시 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 지역 학교 밖 청소년이 한 해 평균 2000여명이라고 한다. 현재 평송청소년문화센터는 학교 외의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외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소외받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9월 6일에 열리는 와이즈멘 한국지역대회도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대전 지역의 화두이다. 이 청소년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감당할 것인지 YMCA가 이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김형태 지방장:우리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 낙오그룹이나 문제아그룹 이외에 선두그룹과 중간그룹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유명 인사를 초청한 토크콘서트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청소년들을 초청해 감동을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에서의 이슈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임현희 이사장:중간그룹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대해 공감한다. 문제아 비행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청소년 문제를 미리 예방해야 할 것이다.
▲이상윤 이사장:오늘 좌담회에서 중간그룹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화두가 생긴 것 같다.
▲임현희 이사장:초등학생들에게는 청학동 캠프가 효과가 좋다고 들었다. 1일 군대체험도 개인적으로는 청소년기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중간그룹 청소년들이 올바른 정신을 갖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형태 지방장:다른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청소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 예 중 하나가 앞에서 예로 든 유명인사 토크쇼 같은 것들이다.
▲이상윤 이사장:박장동 대전YMCA 사무총장님이 중간그룹 학생들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시면 좋겠다.
▲김형태 지방장:대전에서는 매년 대전생명의 전화 주최로 자살예방을 위한 밤길걷기 대회가 열린다. 청소년들이 처음에는 봉사 점수를 위해 참여하지만, 참여한 청소년들은 결과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밤길 걷기대회 참가후 감동을 받아 다음 해에 다시 참여하는 청소년도 많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감동과 희망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좋겠다.
▲이상윤 이사장:YMCA와 협력기관들이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기독교인들께서는 함께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
▲김형태 지방장:어떠한 단체든지 시작할 때는 그 단체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 정체성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와이즈멘도 본래 YMCA를 위해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정체성을 잃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와이즈멘은 우선적으로 와이즈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방장으로서 그 점을 많은 회원들에게 강조하고 각성시킬 생각이다.
와이즈멘이 대전YMCA, 대전YMCA신협, 평송청소년문화센터와 함께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보탬이 되고 후원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임현희 이사장:대전YMCA신협이 수익을 많이 창출해 YMCA 활동에 많은 후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회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성인 회원들에게도 어떠한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대전YMCA신협은 손익분기점에서 그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려면 10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 하는데 꼭 그 목표를 달성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계몽할 수 있는 사업에 후원하고 싶다.
▲박장동 원장:평송청소년문화센터는 대전YMCA가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기관이다. 과도한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우리 청소년들은 행복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 YMCA와 평송청소년문화센터는 청소년들의 활동을 근간으로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또래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활동해 나가겠다.
학부모들도 '나의 아이'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우리 아이'들을 모두 소중히 할 수 있는 시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가 평소청소년문화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윤 이사장:지역의 기독교신앙을 가진 선각자들에 의해서 선의로 각각의 조직과 기관이 충실하게 활동을 전개해 왔지만 지도력 배치의 갈등과 기관의 재정 운영 난제에 따른 책임 소재로 구성원들간 갈등 관계를 경험했다. 오늘과 같은 좌담회를 통해 이제 기관 상호간의 지원과 협력, 연대의 기본 정신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에서 '선한 이웃'이 되어 섬김과 봉사를 펼쳐나갔으면 한다. 우리 모두 '합하여 선'을 이루는 성서의 가르침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도록 하자. '합하여 선을 이루게 하소서'란 오늘 좌담회 제목에 걸맞게 Y정신 회복과 연대를 위해 우리 네 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정리·사진=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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