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2년만에 항우연 흡수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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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2년만에 항우연 흡수통합

출범 초기부터 기형적 구조 논란끝 '조직 단일화'

  • 승인 2013-09-02 18:15
  • 신문게재 2013-09-03 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출범 당시부터 논란을 빚었던 미래부 소속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외 조직이었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이하 한발단)이 2년여 만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흡수 통합됐다.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 개발 체계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세분화된 발사체 관련 조직을 한발단을 원내 조직으로 흡수통합, 발사체 조직을 단일화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형 발사체 사업과 관련 '한지붕 두 가족'이란 지적을 받았던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항우연 책임하에 추진하게 된다.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두 차례 발사 실패 이후 항우연이 직접 사업관리와 개발 책임을 지고 수행해 온 개발체제를 개편한다는 취지로 한발단을 발족시켰다. 한발단은 출범 당시 우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와 연구역량을 축적해왔던 항우연을 배제하고 별도의 사업단에 책임을 맡기는 것은 정부 스스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 속에 출범한 한발단은 우주발사체를 주도했던 항우연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 사실상 항우연과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나로호 개발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항우연 연구자들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해 다른 조직인 사업단에 파견돼, 지휘를 받는 등 기형적인 구조라는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또 나로호 개발을 위해 매니저역할을 했던 전문가들은 사업단에 파견되면 매니저가 아닌 연구원으로 근무, 발사체 개발에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내부 갈등양상을 보여왔다.

우주발사체 사업과 관련 끊임없는 문제제기 등으로 미래부는 독립조직이었던 한발단을 항우연에 흡수통합을 결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출연연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할 우주발사체 개발 관련 조직이 2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정부 짧은 안목으로 2년 동안 항우연과 한발단의 내부 갈등 등이 초래됐다”는 말로 우주개발관련 정부의 거시적 안목을 당부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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