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사진 가운데> 청와대 홍보수석이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초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를 임명했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심대평 위원장 발탁 의미
초대 지방자치발전위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심대평 위원장 앞에는 항상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심 위원장이 40여 년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관선 대전시장(22·24대)과 충남지사(24대)·3선의 민선 충남지사를 지내는 동안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과 업무추진력을 보인 까닭이다. 심 위원장은 새 정부 지역발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종 위원장과는 고시 동기이자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 양대 위원장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문제 등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도출해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심 위원장으로서는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사실상 정치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도 있어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심 위원장은 1974년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 출신인 심 위원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66년 행정고시(4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심 위원장이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관계가 깊다. 1970년 국무총리실에 근무할 때 동향인 JP와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민선 첫 단체장을 뽑던 1995년 5월 30일 자민련 창당과 함께 JP 특별보좌역을 맡으며 그해 6월 27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실시된 2차례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자민련 간판을 달고 내리 당선됐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각 당의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JP의 뒤를 이을 '충청권 리더'로 꼽혀왔다.
2004년 4월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돌풍과 김종필 전 총재의 정계은퇴 선언 후 당 혁신을 주장하다 탈당한 심 위원장은 2006년 초 국민중심당을 창당, 이듬해 4월 대전 서구 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해 17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시 무소속이었던 이회창 총재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났고, 2008년 2월 이 총재를 영입해 자유선진당을 창당해 자유선진당 대표가 됐다. 선거구를 공주시·연기군으로 옮긴 18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당선됐다. 심 위원장은 MB 정부에서 한때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 과정에서 이 총재와 갈등을 빚어 선진당에서 탈당해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했다가 재차 선진당과 합당했다.
선진당에서 다시 당 대표를 맡았던 심 위원장은 19대 총선에서 세종시 선거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에게 패했고, 당의 총선패배를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놓은 후 정치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 왔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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