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장애인스킨스쿠버다이빙 교육생들이 실내풀에서 강사로부터 장비사용 및 수기 신호 요령 등을 교육받고 있다. |
그랬던 그들은 이제 물속이 정말 좋다. 편안하기까지 하다. 물 밖에선 불편했던 몸이 물속에선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쿠버다이버가 된 이들이 있다. 바로 대전장애인스킨스쿠버연맹 장애인 교육생들의 얘기다.
연맹은 장애인 20명 중 스쿠버다이빙 가능 여부를 따져 1~3급 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생활체육 스킨스쿠버 초보자교실을 진행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유성구 장애인 종합복지관 수영장에서 기본 장비 사용 및 스쿠버 요령을 교육했다.
주말에는 대전 용운 국제 수영장 5m 풀에서 실전 교육도 했다. 처음에는 물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한 몸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고, 또 재미도 느끼게 됐다. 휠체어만 타고 다니던 장애인들은 물 속에서 부력 덕분에 다리도 어느 정도 펴면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심폐기능도 자연스럽게 좋아졌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감도 더해졌다.
이들은 오는 5일 제주도 바다로 떠난다.
제주도 마린파크에서 연맹과 MOU를 맺고, 돌고래와 함께 스쿠버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에 초대했기 때문이다.
돌고래 풀 체험은 1인당 가격만 25만원으로 비싼 편이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인 만큼 이들에겐 아주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제주 바다에서 직접 스쿠버다이빙도 할 예정이다. 이들의 제주 교육 예산은 150만원에 불과했다. 교육생 10명과 지도자 등이 가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어서 어려웠지만, 연맹 이사 등 임원과 직원, 마린파크 등에서 지원해줘 이번 제주도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작년 남해로 갈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역시 십시일반 관계자들이 성의를 모아 진행할 수 있었다.
대전장애인스킨스쿠버연맹 박금옥 회장은 “스쿠버다이빙은 사실 일반인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장비 사용은 엄두도 못 내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준 장애인들이 고맙고 또 대견스럽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어 “쉽진 않았지만, 장애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의 도전은 장애인들에게 아주 좋은 사례이자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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