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사정근린공원 내 실내스케이트장에서 학생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
인라인스케이트의 저변확대와 체육시설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 중구 오월드 옆 사정근린공원에 위치한 사정인라스케이트장은 시설의 규모에 비해 이용자는 많은 체육시설 중 하나다.
1995년 지어져 125m짜리 원형 트랙을 가진 돔 형태의 실내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당시 바퀴 네 개짜리 롤러스케이트가 유행일 때다.
하지만, 지금은 인라인을 즐기는 동호회와 초등학교 클럽팀의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시민들의 발길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1만7000명이 찾았으나 이용객이 줄어든 만큼 체육관 내 매점도 문을 닫았고 평일 오전에는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시내와 떨어진 보문산자락에 위치해 있고 높은 계단을 오르지 않고서는 체육관의 건물조차 눈에 보이지 않아 이곳에 실내 스케이트장이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전에 유일하게 실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이라는 점에서 활성화에 나서야 할 지자체는 일부 정책에서 시설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전국체전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사정인라인스케이트장을 다른 종목의 훈련장으로 9월 한 달동안 사용한다는 계획으로 일반 시민들의 입장은 제한될 예정이다.
이렇게 전문 체육시설을 장기간 문을 닫는 일이 수년에 한 번씩 반복되면서 체육시설 활성화 흐름도 끊겼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원 김홍범 씨는 “대전에 유일한 실내스케이트장을 다른 종목의 훈련때문에 시민들과 동호회원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규칙한 운영 때문에 애써 조성한 체육시설에 이용자는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탄한 인라인스케이트장 외에 장애물경기장이나 보드 훈련장을 주변에 조성하는 것도 시설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시 관계자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우슈 종목의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가 없어 실내스케이트장을 사용하게 됐다”며 “인라인스케이트 저변 확대와 체육시설물 개선을 위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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