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본 회의를 소집해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만이라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로 넘어오면 국민 상식에 입각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민주당의 장외 투쟁 속에 아직도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정기국회는 문만 열어놓은 채 초반부터 파행 운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내란 음모 사건'으로 정국의 긴장도가 더 높아지면서 여야 간 돌파구 찾기가 더욱 어렵게 돼 적어도 추석 전까지 파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 일정이 합의가 안됐지만 2일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가 예정돼 있다”며 “민주당이 아직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분명히 들어오리라 본다”고 밝혔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개회 이후 의사 일정과 관련, 아직 가안이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어 4~5일 간 대정부 질문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연휴(9월 18~20일)와 주말 이후 23일부터 20일 간 국정감사를 진행한 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보고 및 예산안 심사에 나선다는 거다.
이와관련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에서 “광장의 강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정기국회 일정을 포기하거나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기국회 개회식은 물론 정기국회 일정에도 적극 참여해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한 정치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기국회 일정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정해 놓은 일정대로 끌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 협의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이와함께 민주당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 문제를 원칙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국정원에 동조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고, 국정원 개혁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판단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체포동의안 원포인트 본회의는 절대 불가”라며 “남북정상대화록마저 NLL포기라고 왜곡날조해 야당과 국민을 농락했던 국정원에 동조해서는 안된다. 그 순간 국정원 개혁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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