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환황해권 선점을 위해선 물류항만 확충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마리나항만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일 해수부와 도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 29일 전국 6곳에 국가 지원 '거점형 마리나항만'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23억원을 투입해 기본조사 설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마리나항만'이란 스포츠 또는 여가용 요트 및 모터보트 등의 선박을 위한 항만으로 호텔과 쇼핑센터, 위락 시설과 녹지공간 등을 포함한 항만을 의미한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서해안'의 인천 옹진 덕적도와 군산 고군산이며, '남해안'의 여수 엑스포와 창원 명동, '동해안'의 울진 후포와 울산 진하 등 6곳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은 여가시간 확대 및 소득증가에 따른 해양레저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해양레저산업 육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에 선정된 6곳에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방파제 등 마리나 항만 기본시설 조성에 최대 300억원씩 국비가 지원된다. 해수부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착공을 진행, 2017년 최종사업 준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충남의 경우 해안을 끼고 있으면서도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현재 충남에는 국토해양부 시절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반영된 보령 남포·오천, 당진 석문, 서천 홍원 등 4곳이 있지만, 1곳(보령 남포)을 제외하고는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사업이 완료된 보령 남포 역시 요트훈련장 수준의 시설만 갖추고 있어 초라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발표에 내심 기대를 가졌던 충남도는 충격이 크다.
도 관계자는 “조수간만 차가 큰 충남의 여건에서는 거점형인 대규모 마리나항만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기본계획에 반영됐던 지역의 사업 조기 착수를 위해 노력하고 충남의 특색을 살려 마리나항만 확충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리나항만 조성 지연으로 충남의 환황해권 중심지 도약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도는 올해 내포신도시 출범을 계기로 환황해권 중심지 구축을 위해 해양수산국을 출범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물류항만 개발과 마리나항만 확충 등이 포함된 충청권 항만발전 중ㆍ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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