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간 내ㆍ외국인이 대거 참가해 치러진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었다는 평가다.
태권도한마당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국내 주먹격파 마스터 통합 부문에선 배길재(50ㆍ일동경희대석사태권도장) 사범이, 품새에선 이규현(67ㆍ청해진) 사범이 각각 정상에 오르며 최강자의 기염을 토했다.
배 사범은 국내 주먹격파 마스터 ⅠㆍⅡ 통합 부문 결선 진출자 10명을 선발하는 예선에서 8위에 머물러 겨우 진출했지만 3일차에 열린 결선에선 11장의 기왓장을 모두 격파하며 그동안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수술로 양 쪽 다리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수련해 온 배 사범은 앞으로 3연패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위는 9장을 격파한 2명 중 경연규정(동점일 때는 체중이 적은 자가 승자)에 따라 신병현(52ㆍ한수회) 사범이 차지했으며, 3위는 지난해 이 부문 우승자인 최종원(58) 사범과 장애를 극복한 고복실(53ㆍ고양시장애인체육회) 사범이 공동 수상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박재옥(78ㆍ초종교호국무술총연합) 사범은 예선에서 입은 부상 등으로 6장 격파에 그쳤다.
국내 손날격파 마스터 ⅠㆍⅡ 통합부문에선 2011년 우승했던 배진복(54ㆍ천무회) 사범이 14장을 격파해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지난해 우승자인 김호진(53ㆍ세계무사회) 사범이, 3위는 강원식(54ㆍ현대체육관) 사범과 신태균(52ㆍ대망태권도장) 사범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규현 사범은 이병채(61ㆍ한가람태권도) 사범을 0.1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20년 만에 한마당에 참가해 이병채 사범과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차지했던 이규현 사범은 올해도 또다시 라이벌을 만나 2연패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범의 품새에 대해 경기적 성격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가였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 팀 대항 종합경연 시니어 ⅠㆍⅡ 통합부문은 세한대(구 대불대학교)가 가져가며 한마당 4연패를 기록했고, 한국체육대가 2위, 우석대가 3위에 올랐다.
조직위 관계자는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전시 등의 협조 속에 어느 때보다 잘 치를 수 있었다”면서 “내년 태권도한마당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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