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전 학교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학교대란이 지난해 첫마을에 이어 1생활권까지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시교육청과 행복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도시계획 및 학교설립 정책 실패가 뚜렷한 해결책 마련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가 사실상 1생활권 개교학교의 통학구역 및 중학군 설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첫마을 학부모들의 누적된 불만이 계속됐다.
첫마을 6단지 주민 B씨는 “1생활권 학부모들이 첫마을 사례를 꼭 참고하고 문제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운을 뗀 뒤, “중학교 아이는 수십차례 반을 옮겼고, 초등학교 아이는 가까운 한솔초를 떠나 도담초로 옮겼다 내년에는 미르초로 가야한다. 이게 세종시 교육의 현주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이들의 정서적 기준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민감한 고교 교실을 빌려 쓰고, 학교시설을 빼서 교실로 재활용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참샘초는 750명 정원에 2000여세대, 한솔초는 900명 정원에 5000여세대를 배정했다. 이것만 봐도 학교정책의 허와 실을 알 수있다”고 비판했다.
B씨는 “2030년에는 학교별 학생수가 최초 계획대로 맞게된다는 게 행복청의 논리”라며 “지금 갓 태어난 아이들이 17년간 불편을 감수하라는 얘기다. 스마트스쿨 등 아무런 혜택도 못받고 울면서 떠난 사람들도 많다. 가지 못한 사람들만 가슴을 치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혜숙 한솔초 학부모회장은 “첫마을 문제가 보완보다는 1생활권까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어제 학부모 회의를 했는데 대부분 기대할 게 없어 안온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1생활권 학부모들은 고운초와 으뜸초 학구 조정과 제천 인근 생활권 아름중과 민마루중 학군 조정 등 현재 교육청이 제안한 안의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시 학교배치와 중ㆍ고교 운동장 공동 사용, 악화된 통학여건 등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다음달까지 의견을 종합하고, 10월 중 교육위원회 의결을 통해 통학구역 및 중학군을 확정ㆍ고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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