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부터 삐걱… 수요 예측 실패 악순환

  • 정치/행정
  • 세종

첫마을부터 삐걱… 수요 예측 실패 악순환

“임시학교 배치ㆍ정원초과 등 허와 실” 반발 확산

  • 승인 2013-08-29 18:18
  • 신문게재 2013-08-30 7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 학군설정 공청회

출범 전 학교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학교대란이 지난해 첫마을에 이어 1생활권까지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시교육청과 행복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도시계획 및 학교설립 정책 실패가 뚜렷한 해결책 마련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가 사실상 1생활권 개교학교의 통학구역 및 중학군 설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첫마을 학부모들의 누적된 불만이 계속됐다.

첫마을 6단지 주민 B씨는 “1생활권 학부모들이 첫마을 사례를 꼭 참고하고 문제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운을 뗀 뒤, “중학교 아이는 수십차례 반을 옮겼고, 초등학교 아이는 가까운 한솔초를 떠나 도담초로 옮겼다 내년에는 미르초로 가야한다. 이게 세종시 교육의 현주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이들의 정서적 기준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민감한 고교 교실을 빌려 쓰고, 학교시설을 빼서 교실로 재활용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참샘초는 750명 정원에 2000여세대, 한솔초는 900명 정원에 5000여세대를 배정했다. 이것만 봐도 학교정책의 허와 실을 알 수있다”고 비판했다.

B씨는 “2030년에는 학교별 학생수가 최초 계획대로 맞게된다는 게 행복청의 논리”라며 “지금 갓 태어난 아이들이 17년간 불편을 감수하라는 얘기다. 스마트스쿨 등 아무런 혜택도 못받고 울면서 떠난 사람들도 많다. 가지 못한 사람들만 가슴을 치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혜숙 한솔초 학부모회장은 “첫마을 문제가 보완보다는 1생활권까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어제 학부모 회의를 했는데 대부분 기대할 게 없어 안온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1생활권 학부모들은 고운초와 으뜸초 학구 조정과 제천 인근 생활권 아름중과 민마루중 학군 조정 등 현재 교육청이 제안한 안의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시 학교배치와 중ㆍ고교 운동장 공동 사용, 악화된 통학여건 등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다음달까지 의견을 종합하고, 10월 중 교육위원회 의결을 통해 통학구역 및 중학군을 확정ㆍ고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