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국정원 수사대상에 오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압수수색 나온 수사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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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수사관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42분께 압수수색 영장을 고지한 뒤 이 의원 사무실로 진입했다.
통합진보당 측 변호인이 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압수수색 영장을 고지하고 의원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국정원과 통합진보당 사이에 특별한 마찰은 없었으며, 양측은 압수수색 범위를 이석기 의원의 신체와 개인 집무실로 한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원과 통합진보당 측은 압수수색 범위를 두고 오전 내내 대치를 이어왔다.
통합진보당은 “국정원 측이 압수수색 범위를 두고 어제와 다른 요구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원실에서는 통합진보당측 30여 명과 국정원 직원 10명 정도가 대치하고 서로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으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석기 의원이 자신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최고의원ㆍ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저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을 하고 있다”며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탄압이 거셀수록 민주주의의 불꽃은 더 커질 것”이라며 “저와 통합진보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당을 투쟁본부로 재편하고 31일, 국정원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기로 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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