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의 안전망은 물론 일반시민들을 위한 진료서비스, 보건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 담당과 지역의 의료·복지 기관의 연계 필요성도 제시했다.
29일 대전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는 '대전시민이 바라는 대전의료원'을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으며, 건양대병원 예방의학과 나백주 교수는 주제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2007년 대전시 동구의회에서 가오지구 의료용지(현 동구청사)를 시립병원이 아닌 동구청사로 변경하면서 시립병원 설립이 흐지부지 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민선 5기 후보시절 시립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올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대전시립병원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등으로 각종 공공의료기관의 적자 운영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고, 뒤늦게 시립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에게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나 교수는 “공공의료를 민간차원에 맡겨두면 필요성이 높지만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부실해지게 된다”며 “대전은 공공병원이 없어 공공종합병원의 설립요구가 높고 필요하다”며 당위성을 제시했다.
그는 대전시립병원의 기능에 대해 ▲일반적인 진료서비스 기능 ▲취약계층 안전망 ▲기존 보건의료서비스 공급의 사각지대 서비스 ▲타 보건의료기관, 복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조정자 역할도 부여했다. 일반적인 진료서비스 기능에 있어 환자본인부담 비용이 덜 들지만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장하는 진료방식을 개발하고, 확산시킬 것과 취약계층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료과정의 차별을 겪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나 교수는 “기존 보건의료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호스피스 진료, 심야 및 휴일의 외래진료, 장애인 치과치료, 양한방 협진 등 사각지대 뿐아니라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보건교육과 예방사업도 펼쳐야 한다”며 “국립대병원은 연구와 교육을 중심으로 지방의료원과는 영역이 다른만큼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제에 대해 윤석화 충남대병원 교수는 “대전시립병원을 건립한다면 지역 여건에 맞는 의료분야를 선정해야 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정적 지원체계, 투명성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병원선과 같은 개념의 이동병원으로 찾아가는 병원 등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대전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원용철 공동대표는 “다행히 대전시가 올해 예산을 확보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면서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지금부터는 제대로 된 공공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충남대병원 김삼용 교수를 좌장으로 권민정 민들레사회적협동조합 이사와 김순영 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 두오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조부활 대전쪽방상담소장, 윤석화 충남대병원 교수, 최경만 유성구 보건소장등이 참여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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