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쳉 교장과 일문 일답.
-학생 대 교사 비율은 얼마나 되나
▲교사들만 가르치는게 아니다. 인턴십하면 어드바이저도 있고 카운슬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일반적 잣대로 볼 수는 없다. 한 반에 25명 정도의 학생이 있다. 세미나 같은 특별 수업을 할 때는 25명보다 더 적은 학생을 담당하게 된다. 인턴십을 하게 될 때는 변호사 1명이 1명이나 2명의 학생을 관리하게 된다.
-비영리단체들의 도움이 크다는데 어떤 지원을 해주나.
▲비영리단체들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프로그램들이나 지원 덕택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학교에 오는 학생들은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오기는 하지만 다른 문제들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추방될 위험이 있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이 학생들이 공부에 전력을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비영리단체들과의 관계를 잘 맺어주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고 밀려나거나 아웃캐스트(왕따)된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자기방식대로 공부를 하고 작업활동을 하는 것을 존중해 줄 수 있는 학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 학교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검은 피카소라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경우, 우수 학습 사례 학생으로 꼽히는데 이에 대해 말해달라.
▲이 학교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지원해줬다. 여기서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이 학교가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바스키아는 여기서 공부를 하는 중에 인턴십을 뉴욕에 있는 아트갤러리에서 하게됐다. 공부를 하면서 자기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전시회까지 가게 됐다. 졸업을 못하게된 이유중 하나가 작품이 많이 알려지면서 돈을 많이 벌게 됐다. 그래서 아마 졸업을 하는데 필요성을 못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술계로 진출하는데 인턴십 프로그램이 크게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 밖의 졸업생들은 어떤 직종으로 나가나.
▲유명한 아티스트는 다시 나오지 않았지만 교수, 의사, 변호사, 뉴욕시 고위공무원으로 있는 졸업생도 꽤 된다. 여기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어렸을때부터 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할수 있는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그냥 일반학교에 다녔으면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가능성이 높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장을 받는 것 뿐만아니라 경력을 쌓을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학생들의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고로 뉴욕시뿐만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지 않다. 뉴욕시만 얘기하면 1년에 40%정도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자퇴를하거나 퇴학을 당한다.
숫자로 얘기하면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 밖으로 나는 것이 다.
그렇게 될수 있는 학생들을 여기서는 데리고 졸업시키고 대학까지 보내주는 일을 한다. 학교는 계속적으로 부적응 학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미국 뉴욕=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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