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원 사범 |
지난해 태권도한마당 주먹격파 마스터 부문 우승자인 최종원(59) 사범은 흉터와 굳은살이 가득한 주먹을 불끈 쥐며 이렇게 말했다.
최 사범은 1992년 태권도한마당이 시작한 이래 단 한차례만 제외하곤 모두 출전해 '태권도한마당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동네 형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해, 지금은 8단이 됐고, 평생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사범은 “사실 예전에는 품새에 출전한 적도 있는데 격파 쪽이 더 적성에 맞아 계속하고 있다”면서 “감히 말하지만 태권도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된 것은 품새보다는 임팩트가 강한 격파다.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환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최사범이지만, 15년 쯤 전 시작한 주한미2사단 전투 무술 지도, 일산의 여러 고교 선수들 품새 지도, 우석대 태권도 겸임교수 활동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 사범은 “태권도한마당에서 그동안 7번 입상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네스북 주먹 격파 기록을 가진 터기 선수를 이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네스북 기록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무도인으로서 강한 상대를 만나 이겼다는데 자긍심을 갖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범은 “태권도가 저변은 많이 확대됐지만, 무예로서 본래 취지는 많이 흐려진 것 같다”며 “태권도장에선 태권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태권도)는 공멸할 것”이라고 걱정스런 마음도 전했다.
최 사범은 2006년 5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제1회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남여 복식 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최 사범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태권도를 계속하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라면 꿈”이라고 전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