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나 꽁치, 고등어 등을 취급하는 식당가는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생선류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교육당국도 학교급식 납품 불안에 따른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불안이 확산되면서 수산물을 취급하는 업계가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선 횟집이나 구이, 조림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가는 최근 들어 1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생선류를 취급하는 식당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하는데 수입 농산물과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기준치가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다”며 “주문을 하더라도 방사능을 얘기하면서 껄끄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농산물의 경우 미량의 방사능이라도 수입을 금지하는 반면, 수산물은 기준치 이내일 경우 유통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치에 못 미치는 미량이긴 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되는 상황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방사능 우려에도 생선류 소비는 꾸준한 편이지만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 상당수가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최근 방사능 오염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제품을 구입하려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도 판매사원들에게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급식도 불안감이 확산된 것은 마찬가지다.
교육당국에는 학부모들의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발생 이후 전국 705개 초·중·고교에 대구와 명태, 방어 등 일본산 수산물 2231㎏이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 학교급식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급식 재료는 원칙적으로 국내산 제품을 사용하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일부 제품에 한 해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불안에 따라 태평양산 수산물은 가급적 피하도록 전통문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묵은 생선이 주 재료이기 때문에 자칫 몰지각한 업자들이 팔리지 않는 값싼 일본산 수산물로 제조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일선 학교에 어묵 급식은 가급적 피하고 육류나 콩, 두부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를 대체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전국 교육청 학교급식 담당자 회의를 열고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에 따른 학교급식 납품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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