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16번 변경, 평균 4년마다 한번 꼴=교육부는 이날 '선택형 수능' 제도 도입 1년 만인 내년부터 폐지하는 내용들을 담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앞서 '대학입시연합고사(1954학년도)', '수능 2회 시행(1994 학년도)', '수능 등급제(2008학년도)' 등 3건의 대입제도도 시행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이후 대학별 단독 시험제, 대입국가고시,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크게 16차례 변화를 겪었다.
특히 1994학년부터 시행된 수능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수준별 A·B형으로 선택하는 동시에 영역 명칭이 국어, 수학, 영어 등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수능 수준별 영어 A·B형은 내년 수능에서, 국어ㆍ영어 A·B형은 2017학년도에 각각 폐지될 방침이다.
결국 학교 현장의 충분한 여론 수렴없이 도입한 선택형 수능은 도입한 첫 해부터 바로 폐지 결정이 내리면서 혼선만 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능영어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전면 폐지 결정이 내려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날 발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입전형 3년 예고제'와 상반되는 조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후보시절 “대입전형 3년 예고제를 도입해 수험생들이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ㆍ이과 통합, 사교육 부담 완화 '과제'=이날 발표된 시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시안은 '문ㆍ이과 완전 융합'이다.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은 오는 10월 최종안 선택까지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능이 문과생은 과학과목을, 이과생은 사회과목을 각각 등한시하는 편중된 현상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안이 확정될 경우, 문과생은 과학을, 이과생은 사회과목을 각각 공부해야하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이공계 대학교수들은 수학과목이 문과형 수준으로 하향 단일화될 경우, 신입생들의 수학실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KAIST 한 교수는 “입학사정관제, 수시전형 등을 시행한 후, 일부 신입생은 미적분조차 잘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 '문·이과 완전 융합'은 좀더 신중히 접근해야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