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빠진 대전시장 선거… 지각변동 예고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유력후보 빠진 대전시장 선거… 지각변동 예고

새누리, 리턴매치 흥행카드 수정 불가피 민주당 “해볼 만해졌다” 움직임 가속화

  • 승인 2013-08-27 18:00
  • 신문게재 2013-08-28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염홍철 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 유력 후보의 출마 포기 선언인 만큼, 정치권에서의 파장이 만만찮다.

우선, 새누리당은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리턴매치'를 통한 내년 선거 분위기를 띄울 흥행 카드를 잃게 됐다.

당내에서 여러 인사가 내년 대전시장 후보로서 거론되고 있으나, 염 시장이 민주당에 대한 필승카드로 손꼽혔다. 현임 시장이면서 각종 여론조사에 부동의 1위를 고수했기 때문이었다.

염 시장은 임명직 시장과 두 차례의 민선을 통해 지역에 큰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70대에 다다른 나이에도 언론에 직접 맞서는 언변과 왕성한 활동력,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활용을 바탕으로 각 세대에서 큰 호응도 얻었다.

또한, 미래부와의 과학벨트 수정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했다는 평도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염 시장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장관 등 정권 핵심인사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내년 선거만 보더라도, 염 시장은 가장 파괴력 있는 후보로 분류됐다.

더욱이, 염 시장과 박 의원 간에 두 번째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만큼, 당내 경선 흥행몰이에 도움이 되리란 의견도 대두됐다.

민주당이 권선택 전 의원의 존재에도 박병석 부의장과 이상민 의원 등 현역 의원 투입을 고민하는 만큼, 새누리당으로서도 염 시장과 박 의원 대결 구도만이 선거 관심도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염 시장의 지지율은 당내 여타 후보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나,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지지율과 적잖은 격차를 보였다.

이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되려 박 의원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좀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주길 내심 기대할 정도였다.

하지만, 염 시장의 하차에 새누리당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이에 새누리당 내 후보군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과 이 전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대두시켜 염 시장과의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정용기 청장이 세대교체를 촉구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간의 당내 선거 구도는 현역 단체장과 비 단체장의 구도였으나, 염 시장의 불출마에 이제는 비 단체장 간 대결 구도로 변화됐다”며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당의 선거 구상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는 각 후보군의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각 후보군은 유력주자인 염 시장의 하차에 큰 의미를 두면서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염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반면, 다른 후보들은 대동소이했다”면서 “당내 각 후보들도 해볼만한다는 생각하에 한층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