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염홍철 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 유력 후보의 출마 포기 선언인 만큼, 정치권에서의 파장이 만만찮다.
우선, 새누리당은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리턴매치'를 통한 내년 선거 분위기를 띄울 흥행 카드를 잃게 됐다.
당내에서 여러 인사가 내년 대전시장 후보로서 거론되고 있으나, 염 시장이 민주당에 대한 필승카드로 손꼽혔다. 현임 시장이면서 각종 여론조사에 부동의 1위를 고수했기 때문이었다.
염 시장은 임명직 시장과 두 차례의 민선을 통해 지역에 큰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70대에 다다른 나이에도 언론에 직접 맞서는 언변과 왕성한 활동력,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활용을 바탕으로 각 세대에서 큰 호응도 얻었다.
또한, 미래부와의 과학벨트 수정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했다는 평도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염 시장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장관 등 정권 핵심인사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내년 선거만 보더라도, 염 시장은 가장 파괴력 있는 후보로 분류됐다.
더욱이, 염 시장과 박 의원 간에 두 번째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만큼, 당내 경선 흥행몰이에 도움이 되리란 의견도 대두됐다.
민주당이 권선택 전 의원의 존재에도 박병석 부의장과 이상민 의원 등 현역 의원 투입을 고민하는 만큼, 새누리당으로서도 염 시장과 박 의원 대결 구도만이 선거 관심도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염 시장의 지지율은 당내 여타 후보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나,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지지율과 적잖은 격차를 보였다.
이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되려 박 의원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좀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주길 내심 기대할 정도였다.
하지만, 염 시장의 하차에 새누리당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이에 새누리당 내 후보군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과 이 전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대두시켜 염 시장과의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정용기 청장이 세대교체를 촉구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간의 당내 선거 구도는 현역 단체장과 비 단체장의 구도였으나, 염 시장의 불출마에 이제는 비 단체장 간 대결 구도로 변화됐다”며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당의 선거 구상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는 각 후보군의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각 후보군은 유력주자인 염 시장의 하차에 큰 의미를 두면서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염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반면, 다른 후보들은 대동소이했다”면서 “당내 각 후보들도 해볼만한다는 생각하에 한층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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