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는 24년 만에 대입 필수과목으로 부활했다. 2014학년도 수능에 첫 도입됐던 '선택형 수능' 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교육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2017학년도 수능부터 문과와 이과 구분이 있는 현 시험제도를 유지하는 방안과 일부 융합안, 완전 융합안 등 3가지를 발표했다.
향후 교육현장의 의견수렴을 거치는 과정에서 완전 융합안이 채택되면 수능 응시자는 모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6개 과목에서 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른다.
그동안 논란을 거듭해 왔던 한국사는 24년 만에 대입 시험 독립 과목으로 되살아났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를 사회탐구영역에서 완전 분리해 별도의 영역 시험으로 필수화하기로 했다.
1993년까지 유지됐던 학력고사에서 한국사는 필수과목이었지만 이후 선택과목으로 분류됐다가 2017학년도 수능부터 또다시 필수과목이 된 것이다.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제고를 위해 교육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01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에서 A/B형으로 첫 도입된 '선택형 수능'은 2016학년도 수능까지만 이어지며 이후에는 사라진다.
영어는 선택 학생 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고 이 결과가 대입 유·불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폐지된다.
다만, 국어 수학의 경우 이미 고 1~2학년이 A/B형에 따라 짜인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듣는 상황을 고려 2016학년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부는 현행 11월 초중순께인 수능 시험일을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복잡한 대입전형 체계를 간소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한 시안에 대해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9월 중순 2015학년도 대입전형, 10월께 2017학년도 이후의 대입전형을 각각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복잡한 대입전형을 간소화해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고교와 대학간 바람직한 대입전형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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