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화거리를 가다] 길 잃은 특화거리 종사자들의 처방은…

[대전 특화거리를 가다] 길 잃은 특화거리 종사자들의 처방은…

“체험공간 만들고 낙후된 골목 재정비 위해 지자체 도움 절실”

  • 승인 2013-08-27 14:05
  • 신문게재 2013-08-28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특화거리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몇몇 작은 가게들이 모여 시작해 십수년 이상의 시간속에 특화거리로 일군 상인들이 거리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또한 잘 알고 있다. 그중에서 특화거리 상인들의 대표를 맡아 활동하는 상인회장을 통해 특화거리가 처한 상황을 진단한다.

▲ 이왕복 상인회장
▲ 이왕복 상인회장
▲중구 목동·중촌동 맞춤패션거리 이왕복 상인회장 “특화거리가 체험공간 돼야”

맞춤옷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은 수년간 경험이 쌓여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맞춤옷을 찾는 이들이 예전보다 줄었다는데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손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어 걱정이다. 각 대학의 의상학과 학생들이 맞춤거리를 실습의 장소로 활용해 뜻있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또 맞춤옷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를 위해 맞춤옷 체험관이 만들어진다면 맞춤옷 문화를 보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체험관에서 맞춤 기술을 공유하고 경쟁한다면 특화거리가 더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 구자빈 회장
▲ 구자빈 회장
▲인쇄특화거리 대덕특구인쇄출판단지 추진조합 구자빈 회장 “대전권에 출판단지 조성돼야”

인쇄·출판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고용과 생산 유발효과가 높은 산업이다. 또 첨단장비를 갖추고 대형화한 인쇄업소가 유리한 규모의 경쟁이기도 하다. 동구 중앙동·삼성동의 인쇄특화거리는 도심과 접근성은 좋으나 인쇄소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장비를 더 갖추고 싶어도 역세권재정비계획이 추진되면 쫓겨나야 할 신세이고 기반시설도 열악하다. 그래서 대전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만들어질 때 출판ㆍ인쇄 전문단지가 함께 조성돼야 한다. 세종시의 인쇄물량 4000억원을 지역에 흡수하고 서울 업체와도 지역 인쇄소가 경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운동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 이점석 상인회장 “특화거리 다운 골목 재정비를”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충남과 호남에서도 대전 특화거리를 찾아올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으로 찾고 싶은 특화거리를 만들기 위해 먼저 골목 재정비가 필요하다. 낙후되고 무질서해 애써 오토바이특화거리를 찾은 시민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화거리에 공용주차장 하나 없다는 문제와 도로와 보도블럭이 너무 오래됐다는 부분에는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상인들 역시 오토바이를 실내에 진열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대한한의약협회 위기량 대전지회장 “단속만 앞세울 게 아니라 특화거리 홍보도 앞장을”

대전 한의약특화거리는 믿을 수 있는 한약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 뉴스에서 한약재 관련 부정적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의약품 검사기관이 이곳을 찾아와 품질검사를 하고 있으나 문제가 없었다. 특화거리에서는 의약품용 한약재를 판매하는데 사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중금속 및 농약 잔류검사를 통과한 규격품을 거래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자체에서도 특화거리에 가면 믿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는 점을 홍보해줘야 한다. 또 한약재 상설매장처럼 젊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성화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