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은 과학고 전환에 따른 재학생 불이익은 없다며 학부모 달래기에 나섰다.
<본보 26일자 6면 보도>
1~2학년 학부모로 구성된 '동신자공고사수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 10여 명은 26일 오전 9시 30분께 시교육청을 항의방문 했다.
이들은 김신호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지만, 교육감 일정상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공무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결국, 학부모들은 이지한 부교육감과 1시간가량 과학고 전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동신고를 자공고로 지정해 놓고 과학고로 또다시 지정하는 것은 부당하며 모든 교과과정이 과학고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재학생들에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고 전환 신청을 결정하기 위한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불과 2~3일 전에 이를 학부모에게 알려 애초에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부교육감은 “자공고 학생으로 동신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받는 불이익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예정된 행정절차를 뒤로 미뤘다.
시교육청은 27일 오후 자율고 지정 운영위원회를 열고 동신고 자율형공립고 폐지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었다. 지난 5월 교육부가 동신고를 과학고로 지정하면서 조건으로 제시했던 자공고 지정 폐지를 이행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이 문제를 둘러싸고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안건 상정을 취소한 상태다.
일단 한발 물러선 뒤 성난 학부모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 개교하는 동신과학고는 현재 첫 신입생 원서접수 중으로 과학고 지정을 폐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다만, 현 자공고 학생인 재학생들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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