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은 표정으로 떠나는 양건 감사원장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26일 오전 이임식을 가진 양 전 원장은 지난달 10일 전임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의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설계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드감사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유임에 성공한 양 원장이 코드감사 논란에 시달리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전방위적인 비판이 쏟아지자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사퇴란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6일 “임기를 1년 7개월여 남긴 양건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감사원은 권력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며, 경제성ㆍ효율성ㆍ효과성에 따른 회계검사와 엄정한 공직자 기강 확립을 위해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이번을 계기로 국민신뢰를 되찾고 헌법정신에 따라서 엄정하게 감사하는 권위있는 제도감사 기관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직무에 충실한 감사원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대표도“양 원장께서 4대강 감사결과의 번복, 원전감사 부실 등으로 정치권의 사퇴압력을 많이 받아왔고, 그에 대해서 부담을 느껴왔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며“그분이 말하기 전에 제가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양건 감사원장의 사퇴와 관련 청와대와 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양건 감사원장 사퇴와 관련한 의혹 자체가 헌법 위협이고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논공행상 인사를 위해 양 원장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설이 있고 4대강사업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권력 암투라는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장을 감투 정도로 생각한 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22조원을 쏟아부은 4대강사업의 부정을 감싸려는 전현정권의 밀실거래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실이 어떤 것이든 심각한 인사 스캔들”이라고 꼬집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감사원장 인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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