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적으로 ETRI와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십 1.0이라고 명명하고 선박통합 네트워크인 SAN(Ship Area Network)을 비롯, 전 조선소 바닥(야드)에 RFID를 심어 야드 전용통신망인 YAN(Yard Area Network)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선박의 모든 기관 상태를 실시간 체크하는 경보통제시스템인 AMS(Alarm Monitoring System)을 만들고 조선산업을 선진화하고 일류화 하는데 앞장섰다. 그 결과 그리스 선주는 해적에 배가 나포 되었을때도 그리스에 있는 사무실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선박의 시동을 켤 수도 끌 수도 있다.
또 선박이 고장 나도 불편하게 헬기를 띄울 필요가 없어졌다. 무선으로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이 되어있어 육상에서도 프로그래밍만으로도 배를 고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십 1.0에 이어 스마트십 2.0에 도전하고 있었다. 바로 선장앞에 있는 각종 계기판을 통합해 국산화 하는 작업인 셈이다. 여기에는 ETRI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성과가 두 번째 히트를 쳤다. 바로, 진공관 대신 질화갈륨(GaN)반도체 기반의 고출력 전자소자를 개발하고 고출력 반도체 전력증폭기(SSPA)로 선박용 레이더를 만들어 준 것이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 자체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그들은 배에 더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키 위해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통합항해시스템인 INS(Integrated Navigation System)도 자체 개발해 냈다. 따라서 선박충돌회피기능은 물론 안전운항, 경제운항이 가능케 된 셈이다. 현재 스마트십 2.0은 기본개발이 종료되었고 상용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말부터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2015년쯤이면 섹시한 스마트십 2.0이 5대양을 누빌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발상은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모델로 보여진다.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산업에 힘이 되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모멘텀으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대중공업의 R&D 전략은 그대로 영업에도 반영되어 드러난다. 선박 판매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스마트십 1.0으로 약 140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다. 이로써 중국과 같은 빠른 추격자들로부터 경쟁의 수준을 바꾸어는 놓는 계기를 만들었고 고부가가치로 승부를 걸 수 있게 되었다. 이젠 현대중공업에는 IT융합추진부가 만들어 졌고 선망의 대상부서로 부각되었다. 선주에게 “저희가 당신의 배를 만들면 훨씬 안전하고 유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더 경제적입니다.”라고 말하면, 선주들은 주저 없이 현대를 선택한다고 말하던 담당자의 자신감 넘친 모습에서 세계 1위의 참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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