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여성만의 눈물…자궁경부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여성만의 눈물…자궁경부암

성관계 통한 감염이 핵심 요인… 상피내암 병변땐 절제술 필요 2기말부턴 항암화학요법+방사선

  • 승인 2013-08-25 19:18
  • 신문게재 2013-08-27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한국 여성암중 가장 많이 발생되는 암 중 하나다.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상피세포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해 자궁경부암에 이르기까지 약 10년 정도 걸린다. 자궁경부암은 상당수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뒤늦게 발견되는 암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발생원인은=자궁경부암 발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성관계를 통해 옮게되고,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일과성 감염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의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감염상태를 유지해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여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어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초기증상 없는 자궁경부암=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전혀 없으며, 대부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규칙적으로 산부인과적 진찰과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 질출혈이다. 암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이곳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이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후, 대변을 볼 때, 질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암덩어리가 2차적으로 감염이 되거나 암 덩어리 자체에 괴사가 생기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겨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자궁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돼 주위 장기까지 퍼지면 요관이 패쇄되어 신장이 부어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 좌골신경이 침범되어 하지 방사통이 있을 수 있다. 방광, 직장이 침윤된 경우에는 배뇨곤란,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피내암 병변인 경우에는 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해 치료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임파절 절제술을 시행해 출산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환자의 연령과 건강상태, 암의 파급정도, 동반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수술 또는 항암화학 방사선 동시요법 등을 선택한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1기와 2기초인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며, 초기 암인 경우는 거의 완치가 될 정도로 치료의 결과가 좋다.

자궁경부암 2기 말부터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자궁경부암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의 범위에는 자궁전부, 난소, 질의 3분의 1뿐만 아니라 기인대 및 자궁천골인대 전체, 골반 림프절과 대동맥 주변 림프절을 포함한다.

-방사선 치료=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 전리방사선을 이용한 외부 방사선치료와 내부 방사선치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 이외에 필요한 경우에는 세기변조방사선치료나 3차원 입체조형치료 등의 새로운 방사선 치료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암화학요법=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항암화학요법은 국소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요법으로 시행된다. 자궁경부암의 치료에 있어서 항암화학요법은 단독보다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후 림프절 전이 등 고위험 요인이 있을 때 사용되며, 또한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그 약제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오심, 구토, 설사, 변비, 구내염, 탈모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

▲치료 후 발생하는 성생활 변화=광범위 자궁적출술로 인한 난소제거 및 질 길이의 단축은 정상적인 성생활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로 인한 난소기능의 상실 및 질 협착과 건조증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이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는 “배우자의 충분한 애정표현과 노력이 있다면 부부관계가 배우자에게 있어서도 치료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이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요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
-흡연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
-낮은 사회, 경제적 수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