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한국 여성암중 가장 많이 발생되는 암 중 하나다.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상피세포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해 자궁경부암에 이르기까지 약 10년 정도 걸린다. 자궁경부암은 상당수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뒤늦게 발견되는 암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현재까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여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어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초기증상 없는 자궁경부암=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전혀 없으며, 대부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규칙적으로 산부인과적 진찰과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 질출혈이다. 암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이곳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이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후, 대변을 볼 때, 질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암덩어리가 2차적으로 감염이 되거나 암 덩어리 자체에 괴사가 생기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겨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치료는 어떻게=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피내암 병변인 경우에는 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해 치료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임파절 절제술을 시행해 출산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환자의 연령과 건강상태, 암의 파급정도, 동반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수술 또는 항암화학 방사선 동시요법 등을 선택한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1기와 2기초인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며, 초기 암인 경우는 거의 완치가 될 정도로 치료의 결과가 좋다.
자궁경부암 2기 말부터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자궁경부암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의 범위에는 자궁전부, 난소, 질의 3분의 1뿐만 아니라 기인대 및 자궁천골인대 전체, 골반 림프절과 대동맥 주변 림프절을 포함한다.
-방사선 치료=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 전리방사선을 이용한 외부 방사선치료와 내부 방사선치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 이외에 필요한 경우에는 세기변조방사선치료나 3차원 입체조형치료 등의 새로운 방사선 치료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암화학요법=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항암화학요법은 국소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요법으로 시행된다. 자궁경부암의 치료에 있어서 항암화학요법은 단독보다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후 림프절 전이 등 고위험 요인이 있을 때 사용되며, 또한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그 약제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오심, 구토, 설사, 변비, 구내염, 탈모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
▲치료 후 발생하는 성생활 변화=광범위 자궁적출술로 인한 난소제거 및 질 길이의 단축은 정상적인 성생활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로 인한 난소기능의 상실 및 질 협착과 건조증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이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는 “배우자의 충분한 애정표현과 노력이 있다면 부부관계가 배우자에게 있어서도 치료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이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요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
-흡연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
-낮은 사회, 경제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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