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인 탈당' 새누리당 파장 고심

선진당 출신 추가이탈 우려 “철새 정치인” 비난

임재인<사진> 대전시의회 부의장의 탈당에 새누리당이 고심에 빠졌다.

임 부의장의 탈당에 따른 여파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진당 출신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탈당계를 제출한 임 부의장은 구의원시절부터 정치적 교분을 이어온 민주당 이상민 의원과의 관계에 심적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내에 선진당 출신들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임 부의장이 탈당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로 제기됐다.

임 부의장 탈당을 포함하면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을 전후에 이탈한 선진당 인사는 대전에서만 여섯명 째다.

우선 권선택 전 의원과 함께 권중순ㆍ김경훈ㆍ황경식 시의원은 민주당으로 갈아탔다.

임영호 전 의원은 부인의 사업 때문에 탈당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내 인사와의 관계 때문에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 내 선진당 출신들 중에는 임 부의장 탈당에 행보를 고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시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임재인 부의장의 탈당은 이상민 의원과의 관계가 가장 큰 이유지만, 임 부의장과 진동규 유성구 당협위원장 간 불편한 관계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선진당 출신들에 대한 새누리당 내의 냉소적인 기류가 탐탁치만은 않은 것은 사실인 만큼,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는 이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임 부의장의 탈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에 유리한 양지를 찾아 떠난 기회주의적인 철새정치인”이라 지적하며 “지역의 유권자들은 의리의 사나이로 포장된 얄팍한 눈가림에 절대 속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