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한 형사법정 논란… 하루 8명 법정구속 '구설수'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지법 한 형사법정 논란… 하루 8명 법정구속 '구설수'

'무리한 판결' vs'양형기준 안 벗어나'

  • 승인 2013-08-25 16:26
  • 신문게재 2013-08-26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지방법원 한 형사법정에서 하루 만에 8명이 법정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법조계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

실형이 선고된 16명 중 8명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았다가 구속된 것으로, 과도하다는 의견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대전지법에 따르면, 형사단독을 맡은 A 판사는 지난 16일 열린 재판에서 실형 15건, 집행유예 14건, 벌금 2건, 무죄 1건 등 모두 32건의 사건에 대해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된 15건의 사건에서 피고인 8명을 법정에서 구속했다. 모두 올해 기소된 사건으로,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징역 6~8월을 받았다.

주점 투자금과 운영비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이모(34)씨는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없지만,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고 피해액도 일부밖에 주지 않아 징역 8월을 받았다.

사행행위처벌특례법과 게임산업법을 위반한 김모(34)씨는 징역 6월을 받았다. 영업기간이 16일이고 게임기 숫자(70대)도 적지 않으며 집행유예 기간 중 재범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으로 기소된 김모(33)씨는 동종 벌금 2회, 집행유예 1회가 있고 음주 수치가 높아 징역 8월을 받고 구속됐다.

징역 10월을 받은 김모(50)씨의 죄는 도로교통법과 뺑소니 등이다. A 판사는 동종 금고형 이상 전과 3회, 벌금형 3회에다, 피해 회복에 소홀한 점, 2개월 사이 도주 범행 2회 등을 법정구속의 이유로 들었다.

모 변호사는 “이해할 수 있는 사건도 있고, 꼼꼼한 것도 좋다. 하지만, 다소 무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모(49)씨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월을 받았다. 동종범죄로 2008년 집행유예 1회, 2010년 기소유예, 벌금형 4회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벌금형을 받고 3개월여만에 재범한 점이 가중됐다.

상해와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된 장모(43)씨에겐 징역 8월이 내려졌다. 동종범죄 전력에다, 순찰차 보닛에 눕고 경찰의 손가락을 물어뜯는 등 범행 정도가 무겁다는 이유에서다. 전관 출신의 모 변호사는 “양형 기준과 (일반 또는 특별) 감경요소도 이해하지만, 하루에 8명이나 법정구속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A 판사를) 겪은 변호사는 어느 정도 알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할 것”이라면서 “권고 형량은 벗어나지 않는다”고 전한 변호사도 있다.

지법 관계자는 “사안을 보면 대부분 전력이 있고, 죄질도 좋지 않다”며 “단적으로 말해 판결은 판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양형 기준 등을 무시하는 판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