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과학고 전환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과학고 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과 학교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동신과학고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과학고 첫 신입생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대전권 학생만 응시할 수 있으며 학급당 18명씩 90명(5학급)의 신입생을 뽑는다.
과학고 개교를 위한 첫 단추를 꿰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돌출했다.
1~2학년 학부모로 구성된 '동신자공고사수비상대책위원회'는 과학고 지정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재호 공동대표는 “현재 자공고로 지정된 상태에서 또다시 과학고로 지정한 것은 불법으로 신입생 원서 접수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자공고를 만들어 학생을 모집할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과학고로 전환하면 이는 사기나 다름없어 과학고 지정은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2~3학년으로 진학하는 현 1~2학년 학생들은 학년당 8학급 240명씩 모두 480명이다.
동신과학고는 2014학년도에 2~3학년은 자공고, 1학년은 과학고 학생들로 이뤄진 과도기적 형태를 띠게 된다.
교육 당국은 일부 학부모 주장을 일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신과학고는 아직 자공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학고 지정 절차에서 불법은 없었다”며 “학교 형태가 전환되는 곳에서는 (과도기적 형태가)불가피한 현상이다”고 밝혔다.
오세구 동신고 교장은 “내년 과학고 신입생이 입학하면 재학생들이 소외받지 않을까 일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현행 자공고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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