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시즌 '우승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며 팀 재건을 꿈꿨지만 현실은 너무나 참혹했다. 한화는 지난 4년간 최하위만 3번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비단 올시즌만의 일이 아니란 말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떨어진 경기력이 더 큰 문제다.
한화는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1999년 우승 후 한화는 4년간 중하위권을 오갔다. 2003년 7위로 추락하며 위기감을 느낀 한화는 김인식 감독 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2005년부터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안정된 팀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팀이 성적에 집착하는 분위기에 감독은 불안정한 신인 대신 노장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몇 년간의 팀 성적과 미래를 바꾸는 결과를 초래했다. 장종훈,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했고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고 결국 하위권을 맴돌게 됐다.
신인들의 성장세도 더뎠다. 한화는 2004년과 2005년,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5명만을 지명하는 등 선수 지명을 전부 활용하지 않았다. 신인 지명에 인색했다. 여기에 1차지명제도 시절 충청권 고교야구 전력이 많이 떨어졌다. 좋은 자원을 뽑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하위권으로 1순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신생팀 NC와 KT의 등장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한화는 2군 구장 건설이 늦어지는 사이 선수들의 성장도 함께 늦어졌다. 여기에 군 복무 문제 등 선수 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화는 외부 선수와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화는 전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우해주는 팀이다. 은퇴와 해외진출 등으로 팀에 구멍이 났지만 외부자원으로 메우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크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타팀이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는 동안 한화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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