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독수리… 해법은 치열한 포지션 경쟁

끝없이 추락하는 독수리… 해법은 치열한 포지션 경쟁

승률 3할 턱걸이… 신생 NC에 10경기 뒤져 마운드 재건·타선부활 등 팀 전력강화 절실

  • 승인 2013-08-25 15:06
  • 신문게재 2013-08-26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대전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3할대 승률 유지도 힘겨워하며 창단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도일보 DB]
▲ 대전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3할대 승률 유지도 힘겨워하며 창단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도일보 DB]

●위기의 한화이글스… 올 시즌도 꼴찌 예약

“How can you not get romantic about baseball?(어찌 야구를 안 좋아하겠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에 나오는 명대사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사지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말일 수도 있다. '머니볼'은 가난한 만년 하위팀을 리빌딩해 뉴욕양키스나 LA다저스 같은 부자팀과 대등한 팀으로 만든 빌리 빈 단장의 이야기다. 한화에게도 빌리 빈 단장의 마법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한화는 2009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매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승률 3할도 힘겨워하며 최하위에 처져있어 창단 후 최악의 시즌으로 불리고 있다. 올시즌 한화의 현재까지 모습을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빙하기' 맞은 독수리=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참담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8월22일 현재 94경기에서 28승1무65패 승률 3할(0.301)을 간신히 넘고 있다. 신생팀 NC에게도 10경기차 이상 뒤진 최하위(9위)다. 한화는 창단 첫해 기록한 시즌 최소 승률(0.290)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올시즌 앞두고 명장 김응용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호랑이 사단(해태)을 코치진으로 대거 합류했다. 몇 년간 최하위에 처진 팀에 '승리DNA(유전자)'를 주입 할 목적이었다. 한화는 내심 4강권을 기대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한화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9회말 역전패를 당하는 등 연이틀 팽팽한 접전 끝에 패하며 첫 단추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KIA와 넥센, 삼성, LG와의 3연전(넥센 1경기 우천취소)에 모두 패하며 개막전 최다연패인 13연패를 기록했다. 8월 22일 현재 한화는 선두 삼성과 무려 28.5경기차다.

▲“현진이도 없고, 찬호도 없고”… 무너진 마운드=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됐다. 팀평균자책점이 5.47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메이저 진출)과 박찬호(은퇴), 양훈(군입대)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개막 13연패 당하는 동안 연패를 끊기 위해 무리한 투수운영을 했고 선발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김혁민과 바티스타, 이브랜드만이 고정선발로 등판했다. 외국인선수들은 각각 보직변경과 국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유창식, 이태양, 송창현 등 젊은 투수들은 부담감 등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불펜진은 마무리 안승민이 개막전 블론세이브 이후 자신감을 잃었고 부진 끝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광수, 마일영 등은 집단 부진에 빠졌고 송창식만이 나홀로 분투하며 버텼지만 무리한 등판으로 지쳐갔다. 후반기 박정진의 뒤늦은 합류로 불펜진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타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어디로?=한화는 전통적으로 폭발적인 타력을 선보인 팀이었다. 올시즌도 사실 마운드보다 타선에 거는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한화는 현재 팀타율 0.260으로 NC에 이어 8위를 득점, 안타, 홈런, 도루 등 타격 전반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병살타는 102개로 1위를 기록중이다.

시즌 전 4번타자 김태균이 건재했고 2년 연속 30홈런을 친 최진행과 군제대를 마친 김태완이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진행은 시즌 초반 극도의 슬럼프로 부진을 겪었고 김태완은 공백기간을 극복 못하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사이 나홀로 활약하던 김태균도 집중 견제를 받으며 제몫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이 흔들리며 아쉬운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특히 포수진은 7명이 마스크를 쓸 정도로 불안했다.

한마디로 한화의 투수, 타자, 수비진은 불안하다. 주전 명단이 확실치 않을 만큼 팀 전력이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를 극복할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구단측의 과감한 투자와 선수들을 조련하는 감독·코치·프론트의 혁신적 사고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