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세종청사 1단계 모습. 사진 뒤편으로 2단계 공사가 한창이다. |
'충절의 고장' 충청이 웅비(雄飛)하고 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힘찬 비상의 날갯짓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충청도는 충신(忠臣)이 많이 나고 효심(孝心)이 강한 사람들이 많아 '충절의 고장', '양반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역대 대통령 선거 때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도(中道)를 지켜왔다.
이런 충청이 중도일보 창간 62주년을 맞는 시점에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설계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창조경제 전진기지의 '대전시', 출범 첫돌 맞은 '세종시', 내포시대 연 '충남도', 기업·혁신도시와 과학벨트 기능지구의 '충북도' 등 충청 4개 시·도가 각각의 성장동력을 새로 장착했다.
그 중심에는 대전시가 우뚝 서 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비전 '창조경제 전진기지'라는 날개를 달고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과학벨트는 부지매입비 부담문제로 지지부진 했으나 '창조경제 전진기지'조성과 연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0년간 투자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동력이던 대덕특구와 과학벨트를 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과학벨트 조성방안을 제시했고, 대전시가 이를 조건부 수용했다. 미래부와 대전시는 지난 7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MOU를 체결한 뒤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실천방안에 착수했다. 지난 8월에는 협약 이후 실천가능한 세부방안 수립을 위한 실무위원회 가동에 들어갔다.
출범 1년을 갓 넘긴 세종시 역시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까지 정부세종청사의 1단계 이전을 완료하고 오는 12월13일부터 2단계 이전에 돌입한다. 이전을 앞둔 핵심 부처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기관이며, 부처 소속기관도 10개에 이른다. 이들 기관은 12월13일부터 세종시로 이사를 시작해 같은달 29일까지 이전을 마무리 하며, 소속 공무원과 직원 5600여 명이 함께 짐을 꾸린다. 현재까지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모두 6개 기관, 5500명이 선도적으로 이전했다. 연말께 2단계 이전이 완료되면 정부세종청사가 1만명 시대를 열고, 명실상부한 행정도시로 위용을 과시한다.
올 들어서는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완료하면서 내포시대를 활짝 열었다.
홍성과 예산 경계지역에 자리잡은 내포신도시는 환황해권 전진기지로서 중요 요충지로 손꼽힌다. 지난해 말 충남도청, 올해 2월 말 충남교육청이 이전을 완료했으며, 9월 말이면 충남지방경찰청이 새 둥지를 틀게 돼 도 단위 기관들이 새 청사에 살림을 꾸리면서 내포신도시 초기 생활권 구축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이 되면 인구 10만명의 '저탄소 녹색도시', '명품·자족도시'로 완성된다. 충남은 또 내포신도시 출범을 계기로 환황해권 중심지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서해안의 입지적 여건과 자연환경, 산업, 관광 등 각 분야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과학벨트 기능지구와 기업·혁신도시 조성, 청주·청원 통합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과학벨트 기능지구 백지화 우려가 제기되자 충북도는 사업비 1조원 지원 등이 담긴 기능지구 활성화 방안을 정부에 역제안했다. '선(先) 거점지구, 후(後) 기능지구'개발개념을 동시개발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다. 충주 기업도시는 이미 본궤도에 진입했다. 충주 기업도시는 지난해 사업이 완공돼 첨단전자 및 부품 소재 업체를 중심으로 70% 이상 분양이 완료됐다. 내년까지 분양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헌정 사상 최초로 주민투표를 통해 확정된 청주·청원의 통합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의 한 원로는 “충절의 고장이던 충청이 세종시와 내포신도시 출범, 과학벨트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지정, 기업도시 조성 등 성장동력의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다”며 “이제 웅비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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