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의 공과는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의 공과는

  • 승인 2013-08-22 18:27
  • 신문게재 2013-08-23 21면
박근혜 태통령이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지난 6개월 동안의 박대통령 통치행위는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신임을 받아왔는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여전히 거꾸로 가는 인사, 혼자만 인정하는 불통인사가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사다. 22일 국회에서 가진 민주당의 '박근혜 정부 6개월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윤창중을 비판했는데 김기춘으로 대답했다. 인사 실패를 지적했더니 더 충격적인 인사로 놀라게 한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불황에 빠진 국내 경제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국정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정부가 처음부터 강력하게 밀고 나오던 창조경제는 여전히 그 형태조차 모호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일련의 경제민주화의 모습들이 보였다는 점이다.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를 담은 하도급법이 개정된 것을 비롯해 가맹점주의 권리강화 또는 불공정특약 금지 등 관련 법안들이 처리된 점이다.

정치권과의 관계도 녹록지 않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마무리되자마자 민주당은 2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외 천막 투쟁의 강도를 높일 의사를 밝혔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박 대통령이 평소에 강조했던 원칙과 신뢰의 정치는 많이 사라져 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동안 정치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태도를 버리고 화해와 포용력으로 끌어안는 것이 시급하다.

대북문제에 있어서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이끌어냄은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 문제 해결 등은 나름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강대국의 지지 확보 또한 긍정적인 국정 운영의 일면이다.

이제 남은 기간에는 과거로 회귀하는 인사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인사,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력 부재를 뛰어넘는 포용력 또한 발휘해야 한다. 야당을 끌어들여 머리를 맞댄 채 민생안정책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박 대통령 스스로 강조한 바처럼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정치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