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어류폐사 피해 기하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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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어류폐사 피해 기하급수

160만 마리 달해… 하룻새 신고액 30억원 '4배 폭증' 내달 '적조현상' 겹칠 땐 천문학적 피해액 우려제기

  • 승인 2013-08-22 17:49
  • 신문게재 2013-08-23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최근 지속된 불볕더위로 서산 가두리양식장에서 양식중이던 우럭과 농어 등이 폐사한 가운데 22일 행정당국이 피해조사를 위해 해당 가두리양식장을 둘러보고 있다.
▲ 최근 지속된 불볕더위로 서산 가두리양식장에서 양식중이던 우럭과 농어 등이 폐사한 가운데 22일 행정당국이 피해조사를 위해 해당 가두리양식장을 둘러보고 있다.
<속보>=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충남 천수만 가두리양식장의 어류 폐사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본보 22일자 6면 보도>

이상수온이 계속 이어져 신고된 피해액이 하루 만에 7억여원에서 30억원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여기에다 매년 9월 발생하는 적조까지 겹칠 경우 피해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익재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에 따른 이상수온으로 천수만 가두리양식장의 어류 160만 마리가 집단폐사한 것으로 신고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천수만인 보령과 태안 등 다른 시군에서도 어류 폐사 신고가 예상된다”며 “비가 오면 수온이 조금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어류 폐사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일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규모는 서산지역 천수만 가두리양식장 19개 어가에서 조피볼락(우럭), 농어 등 160만 마리가 집단폐사했고, 피해액은 약 30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날(19일)까지 어류 폐사 120만 마리, 피해액 7억78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사이 피해액이 4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액이 이처럼 갑자기 늘어난 것은 치어(마리당 402원)보다 성어(마리당 1880원) 피해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폐사한 물고기 가운데 치어는 108만 마리(20억원), 성어는 53만마리(10억원)로 나타났다.

천수만내 가두리양식장에는 태안 8곳(39㏊), 보령 5곳(6㏊), 서산 2곳(11㏊), 홍성 4곳(10㏊) 등 68㏊에서 1173만 마리의 어류가 양식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수온은 30.5℃로 평년(27.6℃)보다 2.9℃ 높은 상태다.

이번 어류 집단폐사와 관련해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일 천수만의 해수와 폐사체의 시료를 채취,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현장 질병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고, 세균검사 결과는 다음 주초 통보될 예정이다.

폐사원인이 이상수온으로 판명되면 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거 복구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원인 검사결과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폭염피해를 막기 위해선 양식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가두리어망 침하, 액화산소 공급 등을 실시해야 한다”며 “매년 9월 발생하는 적조에 대비 산소공급기 250개와 황토 8600t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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