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위나라 군대는 멀리 원정을 왔기 때문에 많이 지쳐 있는데다가 보급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속출하자 더 이상 전쟁을 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날 밤의 당직 사령이 암호가 무엇이냐고 물어 왔다. 그 때 조조는 혼자서 저녁상을 받고 있을 때였다. 미처 암구호를 생각해 두지 않았던 조조는 상위에 올려진 닭찜을 보고 엉겹결에 “오늘 밤 암구호는 계륵(鷄肋)이라고 하여라”하고 명령을 내렸다.
▲ 계륵(鷄肋) |
언젠가 조조의 묘수 풀기를 했는데 양수는 즉시 풀었으나 조조는 30걸음을 걸은 후에야 겨우 풀었으니 조조는 그를 대단한 인물로 인정하였던 것이었다. 그런 양수가 계륵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그 뜻을 알아차리고 준비를 했던 것이었다.
놀라워하는 참모들에게 그는 가볍게 설명해 주었다. “닭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전하께서는 한중 역시 그런 닭갈비 같은 땅으로 생각하고 철군(撤軍)을 결심하신 것이라오.”
과연 조조는 며칠 후 한중으로부터 전군을 철수시키고 말았다.
우리 삶에서 이익도 없이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자기 주위의 사람들을 어렵게 만드는 자가 있다. 계륵(鷄肋)같은 업무를 추진하지 말고 항시 일신 또 일신(日新 又 日新)하는 인물로 주변의 신임을 받도록 모두가 노력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바른 인생관을 가져보자.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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