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순오 자모원 운영위원장·연세4U 원장 |
여성 갱년기 증상은 언급된 것 이외에도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 결핍이 오래되면 노인성 위축성 질염이 와 질 건조감, 성교통이 나타나고, 소변을 볼때 아프거나 따가운 배뇨통 또 소변이 보고 싶어지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등도 나타납니다.
폐경기증상의 치료로 30여 년 전 부터 호르몬 대체요법이 활발하게 연구되어 오고 있으며 현재에도 많은 여성들이 여러가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WHI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병행요법'이 유방암의 발생률을 26%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고, 이를 메스컴에서 여과 없이 보도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복용하던 약을 중지하기도 했으며, 폐경기 증상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이 암을 26% 증가 시킨다 하며, 또한 생활 환경의 서구화로 우리나라 유방암의 증가 추세가 이야기되고 특히 보험회사들이 광고에서 매일 수십 번 씩 유방암을 이야기 하는 환경이고 보니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유방암은 그리 흔한 병이 아니고 우리나라 여성 10만 명당 매년 45명 정도 생기는 병입니다. 매스컴에서 이야기하는 '유방암 26% 증가' 의 의미는 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26%가 유방암에 걸리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호르몬 대체요법(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병용 요법)을 5년 이상 계속한 여성의 경우 10만 명당 매년 55명 정도가 생긴다는 것으로, 이는 호르몬 대체요법에 의한 유방암의 증가가 45명에서 55명으로 단지 매년 10만 명당 10명 꼴이라는 이야기이며, 실험된 병용요법이 아닌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이나 저용량 호르몬 대체요법, 또는 다른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유방암의 발생률을 더 줄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비만에 의한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 보다 낮은 미미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대장암을 감소시키는 등 여성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특히 정서적인 면이나 성생활에의 도움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부작용보다는 장점이 많은 치료법입니다.
대한 산부인과학회와 대한 폐경학회에서는 조기폐경 환자나, 50세 이전에 일찍 폐경이 온 여성들은 51세까지는 매년 유방암 검사와 함께 꼭 치료를 받아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길 권하며, 51세와 65세에 각각 호르몬 대체요법을 계속할 것인지 전문의와 상의, 결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폐경이 찾아온 여성들은 전문의와 상의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찾아(Tailor's method)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의 후반기를 보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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