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지역 정치권이 현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보다 서로 비방성 공세를 취하면서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김태흠(보령)의원과 민주당 박범계(대전 서을)의원은 21일 MBC 100분 토론 '꼬인 정국의 해법은'에 출연하며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국정원 특위 소속인 두 의원은 소속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며 극명하게 대립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 중단과 대선 불복이라는 입장을 주장하거나, 대선 개입은 명백한 사실임을 인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등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부분을 갖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추리 소설과 같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 의원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 과정은 범죄의 재구성과 같다”고 지적하며 “민간인과 국정원장의 통화는 적절한 것이냐”고 맞섰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도 여야 지역 의원들(?)의 대립은 첨예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시는 분은 자신이 종북임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공격했다.
이에 금산 출신의 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 을)은 이장우 의원에게 “남의 말을 막는 말을 막말이라 한다”며 “어거지를 쓰지 말라”고 꼬집었다.
또 이장우 의원과 박범계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도 대립각을 세우며 비방전을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역 의원들이 국정원 이슈에 대한 의견 표명과 각 정당을 대변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충청권의 위상이 커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국정원 문제와는 무관하게 지역 정치권의 대립이 비방전으로 비화되는 것은 결코 지역과 의원들에게 크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중앙 이슈 문제로 지역 정치권이 계속 대립하는 모습은 득이 될 것이 없다”면서 “지금은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른 인사 역시 “언뜻보면 지역 정치권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도 볼 수도 있지만, 영호남 인사들은 뒤로 빠진 채 충청권에 대리전으로 싸움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아 모양새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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