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충남 서해안 수온이 30℃ 이상으로 상승해 적조 확대와 수산생물의 면역력 저하로 추가 피해 우려가 상존한다. 축산물도 기온이 30℃를 웃돌면 체중 감소와 번식 장애에 이은 폐사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폭염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농·축·수산물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폭염에 따른 가축 및 양식장 피해 최소화, 비축물량 출하 확대 등 수급안정과 관련한 모든 대응방안이 필요할 때다.
이와 동시에 비상이 걸린 쪽은 물가다. 충남 서해안만이 아니라 남해안 적조 등으로 가뜩이나 껑충 뛴 물가에 인상 요인이 가중된 것이다. 평년보다 20~30% 감소가 예상되는 어획량 못지 않게 농산물 피해 역시 심각하다. 고랭지 채소 등 저온성 작물의 작황 부진에 개학 이후 급식용 납품수요까지 겹쳐 가격 상승 요인이 만만찮다.
또 특별히 중시해야 할 것이 추석물가 상승 움직임과 관련한 가격 안정대책이다. 비정상적인 가격 동향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면서 지자체는 물론 범정부적으로 수급 안정과 물가 관리에 치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려 있다.
지역에서는 농·수산물 가격 급등을 빌미로 식품 및 주류까지 덩달아 인상돼 벌써부터 서민 호주머니가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지의 농산물 가격 급등(애그플레이션)이 겹쳐 국제곡물 및 식재료 가격이 들썩인다. 추석을 전후해 물가를 요동치게 할 복병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늦기 전에 종합 처방을 내놓을 때다.
끝으로 이번 폭염 피해는 재해 수준으로 판단해야 옳다고 본다. 적조 피해민 지방세 지원 정도로는 턱없다. 지자체의 폭염 피해 지원 근거를 보완하는 한편 국비 보조금 상향 등 정부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더위 뒤끝에는 태풍이 대기하고 있다. 수산물과 축산물, 또한 농산물의 전방위적 피해에 유용한 것은 전방위적 대응밖에 없다. 기후에 지금 민생이 흔들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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