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업주들은 줄지은 손님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1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 일반 음식점은 지난해 말 1319곳에서 지난달 말 기준 459곳 늘어난 1778곳으로 확대됐다.
정부세종청사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조치원읍이 900여곳으로 가장 많았다.
시는 이전 공무원 편의 및 읍면지역 경제 활성화 등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으로 차량 지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조치원에 가장 많은 4대를 배정했다.
청사 인근의 금남면과 한솔동은 각각 140곳, 60여곳으로 조사됐고, 20분 이상 소요되는 부강면이 130여개, 연서면이 100여곳, 장군면과 연기면, 연동면이 두자릿수 식당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소위 맛집이 아니더라도 상당수 주요 식당들은 점심 때만 되면 중앙 공무원 손님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청사 내 구내식당과 도시락 배달도 진행되지만, 대다수 수요가 외부 식당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청과 교육청, 경찰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등 주요 관공서 및 공공기업 직원들까지 합하면, 이 같은 현상을 쉬이 이해할 수있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 역시 점심 때를 이용해 차량 지원에 나서고 있고, 일부 식당들도 승합차를 이용한 손님 잡기를 진행 중이다.
첫마을 주변 상가들이 연말까지 속속 입점을 앞두고 있지만, 2단계 6000여명 공무원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식당 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유상수 행정부시장이 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주문을 해당 실과에 넣은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특수를 틈타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업소에 대한 지도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읍면지역 상당수 음식값이 전년 대비 1000원 수준에서 오르는 등 예정지역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첫마을 짜장면은 800원, 김치찌개 백반은 850원, 칼국수는 250원 수준에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 관계자는 “지원 차량 대수 확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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