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관은 지난 2001년 대전시 지정문화재로, 행정·정무부지사 관사 등 4개 건물은 2004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에 대전시는 관사촌을 매입해 예술작품 생산·전시·판매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3차례 회의를 가졌고, 지난 13일에는 '충남관사촌 활용방안 및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재계에서는 단순히 공방촌으로 조성하기엔 관사촌 범위가 넓고 가치가 높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관사촌 활용은 우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희준 대전대 교수는 “음악회, 문학 토론 등 미술뿐만 아니라 관사촌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공방촌 조성은 오히려 다양한 활용에 대한 제약을 만들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한 예술분야의 목소리만 높이기에 앞서 컨설팅 사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로 운영해보고 중간평가와 최종평가를 통해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편에서는 관사촌을 문화예술에 국한하지 말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이익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임헌기 한밭문화마당 문화재돌봄사업단 단장은 “단순히 빨리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먼 미래 가치를 보고 가급적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활용 방안에 대한 대안을 문화재 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예술공간 활용이라는 기본적인 안을 통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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