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 공모 결과, 4개 업체가 사업참가 의향서를 접수했다.
2010년 두 차례나 공모를 진행했음에도 유찰됐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경쟁이 붙은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사업참가 의향서를 접수한 4개 업체 중 (주)지산 D&C와 롯데의 2파전을 예측하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에 복합테마파크를 건립하려던 롯데가 진행이 다소 주춤거리자 유성복합터미널로 방향을 돌려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지산 D&C 역시 이랜드와 홈플러스가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롯데쟁 경우 괴정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더불어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진출할 경우 파괴력 있는 구도를 차지할 수 있다.
유성과 노은, 도안신도시의 소비층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현재 임대중인 세창과의 계약이 '20년+10년'으로 돼 있고 대전점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다른 점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대전점을 유지하면서 유성 진출을 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랜드는 갤러리아 동백점 인수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둔산동 NC쇼핑센터, 유성복합터미널까지 군침을 삼키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둔산동 NC쇼핑센터는 현재 행정심판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시기에 3곳의 점포를 오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전에 새로운 유통 강자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와 이랜드의 사세 확장 움직임에 따라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백화점 세이 역시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동백점의 매각 대금 400여억원을 투입, 품격 높은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거듭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완료되는 올 연말 이후 새롭게 리뉴얼 단행, 차별화된 소비층을 끌어 모으는 명품 백화점을 구상하는 것이다.
백화점 세이도 지난해 10월 유성구 대정동에 아웃도어 전문관을 오픈했고, 서구 탄방동에 건물을 신축,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느냐를 비롯해 지역 유통가는 조만간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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