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생 139명이 자살했으며 대전에서 9명, 충남에서 6명이 자살하는 등 최근 4년 동안 매년 1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0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자살 학생은 지난해 139명을 비롯해 2011년 150명, 2010년 146명, 2009년 202명에 달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장 큰 원인은 가정불화·가정문제로 40.3%를 차지했으며 우울증·염세비관 16.5%, 성적불량·성적비관 11.5%, 이성관계 10.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체결함, 질병, 집단 괴롭힘, 폭력 등의 이유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치만 보더라도 행복한 가정이 청소년 자살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부모의 이혼으로 해체되는 가정은 한 해 평균 11만 4000여 가정이며 지난해에도 11만 4300여 가정이 이혼의 아픔을 맛봤다. 이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6만 300건으로, 전체 이혼의 52.8%를 자지하는 등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매년 가정불화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실정이다.
지난 5월 대전경찰과 본보 등 지역의 261개 기관이 뭉쳐 'ㅎㅎㅎ운동'으로 불리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만들기' 프로젝트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이 운동은 훌륭한 부모, 행복한 가정, 훈훈한 사회의 첫 자음인 'ㅎ'을 상징적으로 표현,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행복한 가정 만들기'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출범식을 가진 후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출범식 의미 못지않게 실적과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 청소년 자살의 주된 이유 역시 가정의 붕괴라는 사실을 통계자료로 확인한 만큼 '행복한 가정 만들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행복한 가정을 통해 청소년 자살은 물론 각종 범죄와 폭력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캠페인 보다 든든한 사회안전망이라는 점도 곱씹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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