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평가 여야 '입맛대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정원 국조평가 여야 '입맛대로'

“정치공방 불과했다”- “경찰 범죄사실 확인”… 보고서 채택 난항 예고

  • 승인 2013-08-20 17:57
  • 신문게재 2013-08-21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국정원 국정조사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야는 이번 국정조사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20일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를 소득없는 정치 공방에 불과했다”고 평가했으며,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의 범죄 사실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뒀다.

새누리당 국정조사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행위나 경찰의 수사 축소ㆍ은폐 의혹 등이 상당히 제거됐다”면서 “차후 이 문제를 다루는 법원에서 치열한 법정공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인해 이번 국정조사는 증인에 대한 심문보다는 여ㆍ야 간 정치 공방의 장이 돼 버렸고, 이로 인해 국정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게 됐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핵심 증인들의 입을 통해 국정원과 경찰의 범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국정조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안을 낱낱이 공개한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며 “어제 2차 청문회에서는 댓글 사건 당시 수사팀을 이끌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증언으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들의 범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우리는 검찰의 공소장, 국정원과 서울경찰청장(김용판)의 범죄혐의에 대해 국민께 많이 전달해야 한다는 소박한 목표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원세훈(전 국정원장)-김용판 피고인에 대한 범죄사실이 경찰(청) 동영상 등을 통해 많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과 관련해서 권성동 의원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세세한 부분을 얘기하는 게 내 협상파트너인 정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사정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두 사람이 마치 이 사건의 본질인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해 요구했다는 생각”이라며 오는 21일 '김-세'가 출석할 가능성에 대해 “100%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출석요구를 하면서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대화 내용을 권 의원이 공개해도 상관없고, 공개했으면 좋겠다”면서 “처음부터 '김-세'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협상용 이라는 말은 권 의원이 특위 내에서 반농담 식으로 한 얘기”라며 “지난 주말 정 의원이 '김-세'를 협상용으로 봤다는 얘길 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당장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양측의 주장을 각각 담은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하고 있고, 민주당은 그럴 것이라면 채택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