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줄줄이 확대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와 농협은행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이날부터 종전 1억6600만원에서 2억2200만원으로 확대한다. 신한, 우리, 국민, 기업은행은 23일께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하지만 전세가격 급등에 대한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대출 확대가 전세가격 급등과 가계대출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림에 따라 이번주부터 은행들의 전세대출 한도가 본격 확대된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19일부터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종전 1억6600만원에서 2억2200만원으로 확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은 오는 23일께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확대한다.
이번 전세대출 한도 확대는 은행 전세자금 대출 가운데 약 80%를 보증하는 주택금융공사가 동일인 보증한도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의 전세대출 한도 확대와 함께 4·1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인 '목돈안드는 전세' 대출 상품도 본격 출시된다.
국민은행과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6개 시중은행은 23일부터 세입자가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하고 대출한도를 늘리는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세대출 한도 확대와, 전세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세가격 급등이 계속되는 현재의 주택 시장 상황에 맞는 정책이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가격 안정화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 대출 한도 확대가 자칫 지속적인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가계 부채의 또다른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형편에 맞는 전세대출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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