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16일 중구 대흥동의 한 공원에서 만난 심신미약자인 신모(58)씨를 인근 여관에 데리고 간 뒤 감금 협박해 3회에 걸쳐 4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심신미약자인 신씨에게 “술이나 한잔하자”며 차량으로 유인해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의 범죄는 가혹하게 진행됐다.
먼저 신씨를 주민센터에 데리고 가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등을 발급받았다. 이어서 신씨의 주택을 담보로 개인 대부업체에 신씨 이름으로 2700여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챘다. 또 신씨 이름으로 된 스마트폰 15대(1500만원), 노트북 2대(300만원)도 구입 후 되팔아 돈을 챙겼다.
이들은 신씨를 협박해 주민센터 등에서 구조요청을 하지 못하도록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피의자들은 대포차량, 대포폰을 구입해 사전예행연습(피해자를 유인하는 말, 감금하는 방법)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은 여관 CCTV, 차량이동경로, 통신수사 등을 거쳐 대전 동구 판암동 및 가양동 일원에서 고씨 등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을 좇고 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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