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신임 사령관 지명자의 김정은 인식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김정은에 대해 평가돼 온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북한은 대남 군사위협을 가중시키면서도 느닷없이 남북협상을 요구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대남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열린 개성공단 남북 실무회담에서도 최소한의 재발방지 대책을 외면한 채 주먹구구식 先 재가동을 고집해 결국 회담을 결렬시켰다. 또한, 4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중국 눈치를 보고 있고, 미그 21기 등 다량의 군수품을 쿠바로부터 밀(密)선적하려다 파나마 정부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7월 27일 정전협정일에는 1억 5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해 대대적인 자작 '전승기념일' 열병극을 벌였다.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서 북한의 대남 군사패권 전략은 기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 이른바 '핵+경제' 병진정책이 가동 중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경험부족과 미숙함으로 북한사회 각계각층에서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다. 중국도 이 점을 직시, 김정은 체제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우리는 급변일로의 동북아 정세를 직시해 북한 핵무장 및 대남 군사위협에 대처하면서도 북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병행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와중에서 일본 지도층의 잇따른 반역사적 망언이 동북아 불안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독일 나치처럼 비밀리에 개헌하자”고 제안하면서,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참배 않는 게 이상한 일이며 (평소에) 조용히 하면 된다”고 주장한 것은 세계를 놀라게 할 시대착오적 망언이다.
나치는 전 세계와 유럽 특히 독일 자체에서도 극히 터부시 되는 대상이다.
이를 스스럼없이 모델사례로 언급한 것은 현 일본 일부 지도자들의 역사ㆍ세계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태평양전쟁 도발에 대한 반성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줌은 물론 침략전쟁의 피해자인 한중 양국에 대한 도전이며 당시 전쟁 상대였던 미국에 대한 정면 도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은 앞으로 전통적인 한·일간 안보협력관계와 특히 미일동맹에 매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 지도자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이 수정되지 않는 한, 미·일동맹보다 한·미동맹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한·미동맹을 '핵심축(linchpin, 린치핀)'으로, 미·일동맹을 '주춧돌(cornerst one, 코너스톤)'로 (종전과 바꿔) 칭한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닐 수도 있다.
차제에 우리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본 지도층의 역사 왜곡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 양국의 대일정책 공조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핵을 포함하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독도 등에 대한 점증하는 일본의 위협, 그리고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 확대 시도 등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야말로 북한의 위협과 주변 열강의 도전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의 국가생존과 한반도 자유민주 통일을 기할 수 있는 최선의 외교·안보 방책임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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