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출범 후 예정지역 학교 진학 쏠림이 뚜렷한 가운데 읍면지역 유턴 현상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층 대거 이주에 따라 가장 규모가 큰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감지됐다.
1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출범 직후인 지난해 9월 세종시 21개교 전체 학생수는 모두 6481명.
이즈음 첫마을 2단계 입주 본격화와 함께 학생수는 급격히 늘었고, 지난 3월 개교 시점에는 604명 늘어난 7085명까지 확대됐다.
예정지역 소재 한솔초가 635명, 참샘초가 105명 증가한 데 따른 현상. 읍면지역에서는 조치원 신봉초가 54명, 도원초가 23명, 연서초가 12명 증가로 명함을 내밀었다.
하지만 조치원 대동초는 127명이나 줄었고, 금남초(54명)와 교동초(48명), 연봉초(23명), 연남초(16명) 등 대다수 읍면지역의 학생수 감소는 뚜렷했다.
스마트스쿨 특성화로 주목받고 있는 참샘초 및 한솔초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전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예정지역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
교육청의 정확한 분석자료는 없지만, 읍면지역 상당수 학생도 이곳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읍면지역으로 재유턴하는 현상도 일부 발견돼 교육 당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6일 하반기 기준으로 볼 때, 1학기 동안 적잖은 학생수 변화가 이를 예측케한다.
조치원 신봉초는 28명, 전동초는 13명 늘었다. 한솔초와 도담초에 각각 12명, 14명, 참샘초에 8명 늘어난 것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교육청은 예정지역 일부 학생들이 전동초 및 신봉초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한 상태다.
예정지역 쏠림 현상은 학생 과밀화를 낳았고, 이는 교육환경 저하로 이어지면서 역발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초교 졸업 후 한솔중에 진학한 학생들은 임시로 종촌중 통학에 나서야했고, 내년 개교 예정인 미르초 및 새롬중의 경우 한솔초 및 한솔중 학생 분리를 놓고 적잖은 갈등을 노출하고 있는 상태다.
레드오션, 즉 치열한 경쟁의 바다인 예정지역 초교보다 한결 여유있고 자녀와 궁합이 맞는 맞춤형 블루오션 교육현장을 찾아 떠난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이 자녀 성향과 일치하는 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본다”며 “비록 소수의 학생이지만, 이번 사례가 예정지역과 읍면지역간 격차해소 대안 마련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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