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성공단 정상화, 이제 시작이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개성공단 정상화, 이제 시작이다

  • 승인 2013-08-15 16:26
  • 신문게재 2013-08-16 21면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133일만에 극적인 정상가동 합의에 도달했다. 입주 기업들이 공단 내 설비·장비 철수 의사까지 밝히는 등 벼랑 끝 국면에서 이뤄낸 남북 실무회담 타결을 환영한다. 이제 대전·충남 6개 업체를 포함한 입주기업 모두 공장 재가동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생산에 돌입하려면 우선 개성공단 내 공장 설비 점검 등 재정비가 시급하다. 피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해 진출한 지역 기업의 재정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계 노후화를 비롯해 손해 및 손실에 대한 배·보상도 현안이 됐다. 생산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하반기 제품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입주기업 전부에 해당되겠지만 충청 소재 업체들도 공단 잠정 폐쇄 이후 장비의 이상 유무조차 파악이 안 된 상태다.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대전충남중소기업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15일 입주기업 대표들은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정상화 합의가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설명회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손발이 안 맞는다는 불평이 나왔다. 기업들이 주문한 '제대로 된 대응'은 녹슨 설비를 점검해 생산에 돌입하고 생산라인을 추가 확보하는 전 과정에서 필요하다.

개성공단과 정치적 문제는 따로 접근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공단 존립이 남북관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무척 중요하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재발방지, 국제적 수준의 기업 활동 여건 보장까지 남북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일이 많다. 정상가동 합의는 정상화의 시작일 뿐이다. 특히 투자규모를 떠나 지역 입주기업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절실할 때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정상화를 넘어 공단 정상 운영과 신변 안전 보장, 투자 자산 보호, 특히 국제화 합의까지 실천해 남북관계는 발전지향적으로 가야 한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도 밝힌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는 분기점이 되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