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육성책에 대전 자사고 패닉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일반고 육성책에 대전 자사고 패닉

학생선발 자율권 박탈·경영 위기감 '고조'… 오락가락 정책에도 불만

  • 승인 2013-08-15 16:08
  • 신문게재 2013-08-16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일반고 육성책과 관련 대전 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학생선발 자율권 등이 사라지면서 자사고 계속 경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자사고 권장에서 폐기로 돌아서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일반고 육성책을 발표하면서 MB정권에서 추진됐던 자율고(자사고, 자공고) 정책에 대한 사실상 '폐기'를 선언했다.

특히 학생선발 및 수업료 책정 자율권이 자사고가 받는 박탈감은 메가톤급이다.

우선 교육부는 기존 자사고가 학생선발에 활용했던 내신 성적 기준을 폐지했다.

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2015년부터 성적 제한 없이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대전 지역 자사고인 대성고, 서대전여고, 대신고도 이에 포함된다.

뿐만 아니다. 재정 건전성과 윤리 경영에 대한 요구도 강화됐다.

자사고에 대한 운영성과 평가 결과 법정 법인전입금 미납, 선행교육 실시, 입시전형 비리 등이 있는 학교에 대해선 일반고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교육부 정책에 대해 지역 자사고 관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 자사고 관계자는 “1곳이라도 더 자사고로 지정하고자 교육부가 목소리를 낼 때가 불과 얼마 전인데 이제는 손발을 자르는 느낌이다”며 “교육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니 교육현장에선 누구를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사고가 더 이상 우수 학생이 가는 학교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일반고보다 3배 이상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자사고에 오는 학생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학교 경영이 어려워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오는 2017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키로 하면서 자사고는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일반고 육성책이 더해지면서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는 것이 자사고 측의 입장으로 정부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고가 수준이 낮은 학생이 가는 학교처럼 인식되면서 이번 정책을 내놓은 것이며 향후 자사고의 자율권을 더욱 확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