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찜통교실 개선토론회를 개최한 민주통합당 박완주(천안을) 국회의원에 따르면 현재 각급학교와 박물관 등 교육시설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전체 전력판매 대비 1.7%밖에 되지 않지만, 시간요금제 대상에 포함돼 오히려 산업용 전기보다 비싼 값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용은 1㎾당 평균요금이 108.8원인 반면 산업용은 92.8원에 그쳐 무려 17.2%나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셈이다.
각급학교의 전기료는 학교운영비에서 충당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육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할 정도다.
실제 A학교의 경우 11개 학급에 학생 수 30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해 월 전기료 400여만원씩 모두 4800만원 상당으로전체운영비 중 20% 이상을 내야 했다.
또 디지털교과서 등 스마트교육 확산에 따라 학교 전체의 전력사용량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각급학교가 전기료 폭탄에 난감해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전력은 학급 학교의 전기사용량에 대한 피크타임을 기준으로 전기요금 단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요금이나 제도개선 없이는 각급 학교가 찜통교실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학교운영비에 대한 정부 보조나 교육용 전기의 시간요금제 제외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형 그린스쿨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린스쿨제는 각급 학교 시설 노후개선과 신재생에너지 시설설치, 에너지 절약 교육 등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사업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이를 통해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인센티브제도를 활성화 하는 등 에너지절약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각급 학교와 교육관련 단체, 학부모들은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제도개선을 위한 '그린스쿨제 도입 청원운동'을 펼쳐나가자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이전부터 한전 측에 산업용과 같이 낮게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범국민적 청원운동을 통해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오재연·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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