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리행복길은 그동안 원도심활성화 공모사업으로 쾌적한 상업거리가 됐으나, 고객이 줄어 상권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덕구와 상인들은 간판정비와 벼룩시장 개설, 노천음식거리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리행복길은 지난해 대전시의 원도심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570m의 거리에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진행했고 공영주차장 3곳(70면)을 만들었다.
왕복 4차선이었던 도로는 2차선으로 줄이는 한편 인도폭은 최대 5m까지 늘려 걷기 좋은 길로 지난 5월 준공했다.
그러나 불편한 주차와 공사가 지속되면서 준공후에도 좀처럼 상권이 회복되지 않아 고민이었다. 이에따라 시와 구는 중리행복길을 특성화하는 2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간판정비를 통해 점포 229곳의 간판 586개를 철거하고 디자인 간판 516개를 부착한다. 간판마다 번호를 부여해 행복길을 처음찾는 사람들도 안내도를 보고 점포까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마주한 상점들이 노천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원하고 제도를 정비한다. 햇빛과 비를 막는 차양막을 건물밖에 설치, 그 아래 의자와 탁자를 마련해 행복길을 찾은 고객들이 음식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구는 해당 음식점에 도로점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노천영업을 허가하기로 했으며, 의자와 탁자는 구가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중리행복길은 대전 최초 노천 음식거리로 탈바꿈한다.
한편 중리행복길은 다음달 7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차량 출입을 통제해 벼룩시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장애물 없는 거리환경을 만들고 주차장을 조성하는 차원에서는 상권활성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 2단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벼룩시장과 노천음식거리를 통해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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