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빈번히 발생하는 차량 절도나 주행 중 사고에 따른 논쟁 등의 해결도 가능해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필수품으로 빠르게 정착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차량 내부온도 상승으로 화질이 저하되거나 메모리가 훼손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차량용 블랙박스 31대를 대상으로 고온의 환경에서 작동실험을 한 결과, 60도에서 9개(29%), 70 13개(42%), 80 17개(55%), 90에서는 22개(71%) 제품에서 화질 저하 문제가 나타났다.
주위 온도 60부터 메모리카드 오류 혹은 비정상 작동으로 인한 저장 불량이 발생했다.
70부터는 리튬전지 열변형이 나타나는 등 외관이 변형되거나 부품 이탈도 발생,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도 발견됐다.
한낮 폭염이 내리쬐는 여름철 야외주차시 차량 내부온도가 90도 이상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제품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주요 구성품이 카메라와 사고 영상을 기록하는 메모리카드는 고온에 취약하다.
시중에 유통 중인 대부분의 차량용 블랙박스의 권장 사용온도는 80 이하로 제시되고 있으며, 소모품인 메모리카드 역시 최대 85 내외이다.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주행 녹화 뿐 아니라 주차감시 기능도 갖추고 있어 하루 24시간 작동한다.
하지만 여름철 차량의 실내온도는 90 이상 올라갈 수 있고, 제품 작동시 제품 내부의 온도는 자체 발열로 인해 차량 실내보다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성능 저하나 제품 고장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주위 온도 60부터 문제 발생=대부분 차량용 블랙박스에는 저장매체로 작동온도가 85 이하인 메모리카드가 사용되고 있다. 메모리카드가 삽입되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내부온도는 제품 자체의 발열로 외부보다 10~30 가량 더 높아진다.
이번 시험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주위 온도 60도부터 메모리카드 오류 혹은 비정상 작동으로 인한 저장 불량이 나타났다.
70 이상에서는 저장돼 있던 영상파일이 손상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메모리카드 오류가 발생하면 녹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기존에 저장돼 있던 영상까지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또 고온에서 제품 작동시 열에 약한 부품에서 열변형이나 부품 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고온 환경에서의 저장 불량 제품은 31개 실험대상 중 60도에서는 3개에 불과했지만 70도에서는 10개로 늘었고, 80도 19개, 90도에서는 25개 제품에 달했다.
외관이나 부품이 손상된 제품도 60도에서는 모두 정상 작동을 보였지만 70도에서는 5개, 80도에서는 10개, 90도에서는 17개로 늘었다.
▲소비자 주의할 점=여름철에는 가능하면 실내 주차장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무더운 날 실외에 주차할 경우 차량용 블랙박스의 전원을 분리한다. 설정된 온도 이상에서 차량용 블랙박스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기능인 '고온차단기능'이 있는 제품일 경우 해당 기능을 사용한다.
메모리카드를 주기적으로 분리해 저장 상태를 확인하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 이상 포맷을 실시한다.
부득이하게 차량을 고온의 실외에 주차할 경우 중요한 사고기록 영상은 다른 장소에 복사해 저장한다. 메모리카드 분리시 차량용 블랙박스가 작동하는 중에 메모리를 분리하면 오작동이나 손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원을 끄고 분리한다.
메모리카드 훼손으로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전용 포맷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차량용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이나 음성정보가 인터넷 또는 공공장소에 유출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저촉될 수 있는 만큼 정당한 목적 이외에는 유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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